종합

'김정은 방중설' 속 김여정 중국방문 주목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3-27 09:58:56

    북중 냉각기 이후 고위 관계자 첫 방중
    중국도 국빈 대우…관계변화 이목 집중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6일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이날 중국 랴오닝성 단둥발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설은 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단둥역에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되는 등의 특이 동향이 있어 중국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김여정의 중국방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북한의 전향적 태도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은 지난 2016년 1월 6일 북한이 수소폭탄을 이용한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급격히 냉각관계를 유지했다. 그 이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는 사전에 항상 러시아나, 미국, 중국 등에 통보했지만 이때는 아무런 통보가 없이 핵실험이 이뤄져 비판의 시각이 높았고 북한을 잘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도 국제사회에 신임을 잃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후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기도 했고, 중국 칭화대 교수 출신인 쑨저(孫哲) 미국 컬럼비아 대학 국제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한 포럼에서 "중국이 북한 지도자를 바꾸고 군대를 보내 주둔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개혁을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는 더욱 급진적인 아이디어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도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이 2016년 3월 전국 지방 조직에 내려보낸 방침 지시문을 통해 "사회주의를 배신한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폭풍의 위력으로 짓부숴 버리자"는 등의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렇게 틀어졌던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중 한 명으로 참석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중국에 방문한 의미가 상당히 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의 방중에 대해 "김 부부장의 북한에 방문한 진짜 목적이 뭔지는 아직 발표된 것이 없어서 섣부른 판단 이르다"면서도 "북미 회담과 남북 회담의 성사가 곧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더욱 심기가 불편해진 중국에 북한이 손을 내밀며 화해의 제스처를 내밀면서 UN북한제재를 풀어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하는 모습. © 연합뉴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3003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