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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권 채용, '필기'가 당락 결정


  • 백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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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4 13:24:53

    금융권 채용비리 사회문제화...필기시험 '은행고시' 부활

    검찰, 5개은행 채용비리 수사 (PG) <사진=연합뉴스>

    [베타뉴스=백서원 기자]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권에 필기시험이 도입된다.

    앞으로는 경제, 금융지식·시사상식을 묻는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 전형에서 지원자들의 1차 당락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은행권과의 논의를 거쳐 다음달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모범규준안은 채용 때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만 필기시험을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 때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도입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다수의 지방은행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채용하고 있다. 연합회의 모범규준에 필기시험 도입은 권고사항이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대다수의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류전형 과정도 공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류전형 심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거나 심사위원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하도록 했다. 면접은 응시자의 신원 정보를 면접관이 알 수 없도록 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면접에는 외부인사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으나 외부위원의 비율은 은행 자율에 맡겼다.

    또 채용비리로 인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예비 합격자 명단을 만들기로 했다. 은행들이 사후에 부정 합격자를 적발하면 합격을 취소하고 예비합격자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연합회의 모범규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은행권의 신규 채용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주요 은행들은 채용비리 사건 여파로 상반기 채용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하반기에만 18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베타뉴스 백서원 (won1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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