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소식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통 해외사이트 '밤토끼' 적발 ···"월 평균 3500만명 방문"


  • 정하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5-23 13:11:22

    "국내 웹사이트 중 방문자 수 전체 '13위'"
    "불법도박사이트 배너 광고로 9억5천만원 챙겨"

    ▲ 웹툰 불법유통 개요도. © (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일 평균 116만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를 끈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국내 웹툰 9만여 편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광고로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A씨(43·프로그래머)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두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캄보디아로 달아난 두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밤토끼 사이트에 국내 웹툰 9만여 편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료 명목으로 9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번에 단속된 밤토끼 사이트는 월 평균 3500만명, 일 평균 116만명이 접속하는 국내 최대 웹툰사이트다.

    이는 국내 웹 사이트 중에서 방문자 수 순위로는 13위에 해당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올해 1월께 내사에 착수, 최근 운영자 A씨를 검거하고, 해외 서버 일체를 압수했다.

    이들의 수법은 이렇다. A씨는 2016년 10월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허위 유령 법인을 설립했다. 인천 모처에 오피스텔을 임차해 그 곳에 자체 테스트 서버와 컴퓨터 등을 마련해두고 미국에 서버와 도메인을 둔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를 개설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신작 웹툰을 사용자들의 편의성에 맞게 주제별, 회수별, 인기순 등으로 보기쉽게 정열, 업로드하는 방법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6월께 사이트가 입소문을 통해 유명세를 타자 도박사이트 등으로부터 배너광고 명목으로 배너 1개당 매월 200만원을 받기시작 했지만 올해 5월께부턴 배너 1개당 가격이 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사이트가 유명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사이트가 커지자 혼자서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2017년 6월께부터 사이트 운영과정에서 알게 된 캄보디아에 있는 2명의 동업자를 영입해 웹툰 업로드 및 대포통장 공급을 지시하면서 매월 300만원과 통장 사용료로 150만원 등을 지급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께 수익금 문제로 다툼이 발생해 갈등을 빚었다.

    A씨는 다른 불법 사이트에서 먼저 유출된 웹툰만을 자신의 사이트에 게시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A씨는 독학으로 익힌 프로그래밍 기법으로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른 불법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웹툰을 가져올 수 있는 자동추출 프로그램을 제작, 범행에 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압수 수색과정에서 A씨 차 안에 있던 우리 돈 1억2000만원과 미화 2만 달러를 압수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광고료로 받은 암호 화폐인 리플 31만 개(취득 당시 4억3000만원 상당)를 지급 정지했다.

    경찰은 동종 유사사이트에 대해서도 추가 단속할 계획이다.

    ▲ 압수 현금. © (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5697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