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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동운전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 어디까지 왔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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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5 10:02:44

    ▲ © 애플 로고

    과거 애플에는 타이탄(Titan)으로 불리는 비밀 자동운전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서, 애플은 여기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기술의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후 타이탄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5월 23일 보도에서 애플이 최근 자동운전차 개발을 위해서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과 제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에서 폭스바겐 밴 T6 트랜스포터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목적은 판매용 차량 개발만은 아니다. 애플은 이를 실리콘밸리에 있는 2개의 사옥 사이를 왕복하는 직원용 소형 버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체와 바퀴 등은 T6 트랜스포터를 그대로 활용하지만, 컴퓨터나 센서,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등은 변경된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되었다. 지난해 4월 애플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행 시험에 관한 허가를 얻었다. 인가받은 차량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탑재해서 개조한 여러 대의 SUV로, 차종은 렉서스 RX 450h.

    2016년 11월 애플은 미 교통부가 공개한 자동운전차에 관한 연방 정부 지침에 대해서 의견을 표명했다. 애플은 머신 러닝(기계 학습)와 자동화 기술에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이탄 프로젝트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계획은 기로에 서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프로젝트 방향에 대한 매니저 간 의견 충돌이다. 계획대로 자동운전차를 자체 개발할지, 혹은 소프트웨어만 개발하고 자동차 회사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지 여부를 놓고 충돌이 있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이후 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자동운전차는 직원용 소형 셔틀 버스만 개발키로 했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2년 전 피크 시 1000명이 넘는 규모였지만 이미 수백명이 이 부문을 떠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애플은 과거 독일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자동차, 중국 비야디(BYD), 영국 메르세데스 오트 모티브 등과 자동 운전 EV 개발에 관해 협상 또는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설계나 데이터에 관한 관리권을 애플에 넘겨준다는 조건을 자동차 제조사가 수용할 수는 없었던 것.

    애플의 자동운전차 개발에 대해서는 얼마 전 캘리포니아주에서 공도 시험 주행 인가를 받는 차량 대수가 55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는 구글 산하 웨이모를 웃도는 숫자다.

    애플의 프로젝트는 다시 규모를 확대가 커질까? 뉴욕타임스는 이번 폭스바겐과의 제휴에 대해서, 직원용 소형 버스 개발에 그칠지, 혹은 그것을 뛰어넘는 분야로 확대될지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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