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정기예금 찾는 ‘뭉치돈’ 증가…656조5천억원


  • 정수남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7-17 08:35:59

    최근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도 불구하고 은행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5월 말 현재 656조51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말(617조4699억원)보다 6.3%(39조433억원), 1∼5월 누적으로는 2010년(69조174억원)보다 850% 이상 수징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 산정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순유출할 수 있는 현금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LCR은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감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이 비율을 강화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LCR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예금 등을 조달해 채권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확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산가들이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현재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5월 금리가 1.81%인 점을 감안할 경우 이 같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도 은행 정기예금을 찾고 있는 모양새이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미리 자금을 조달했으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하지 못하고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회사채는 2016년 6조7000억원 순상환, 2017년 3조5000억원 순상환했으나, 올 상반기 4조6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투자에 나서지 않아 유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88203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