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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벗어난 아파트 매매 '북부'로 이동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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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11 13:54:20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올해 3월 최고점 찍어
    양도소득세 중과 이후 지난 4월부터 거래량 감소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수요자 선호가 높은 강남3구(서초, 송파, 강남)와 한강변 강북지역(마포, 용산, 성동, 광진)의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부담이 덜한 서울 북부(중랑, 중, 은평, 서대문, 노원)와 강남3구 외 한강이남(강서, 강동, 양천, 구로, 금천, 영등포, 관악, 동작)으로 수요층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최근 서울의 주택 거래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1만4609건으로 정점을 찍고 4월부터 7월까지는 월평균 5729건으로 떨어졌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에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매도자들의 시기 선택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제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단기간에 거래가 몰리고 이후 거래가 감소한 것은 올해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제도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단기간 거래 변화로 보면된다. 앞서 2011년말, 2012년말, 2013년 6월 취득세일시 감면이 끝난 직후 분기 거래는 직전 분기대비 40~50% 줄었다.

    강남3구 거래비중은 지난 1∼3월 18.5%에서 4∼7월 10.2%로, 같은 기간 한강변 강북지역은 15.1%에서 9.4%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강남3구 외 한강이남은 같은 기간 31.7%에서 36.5%로, 서울 북부는 34.8%에서 44.0%로 늘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주택시장의 특징은 대형면적(85㎡초과)과 고가 아파트(4억원 이상)의 거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1∼3월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비중은 23.1%였으나 4∼7월은 20.1%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1∼85㎡는 40.2%에서 42.2%로, 60㎡ 이하는 36.7%에서 37.7%로 상승했다.

    금액대별 거래는 4억원 이하는 지난 1~3월 27.7%에 비해 4~8월 32.3%로 늘었다. 반면 4억원 이상은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4~6억원 이하는 34.8%에서 34.4%로, 6~9억원 이하는 22.1%에서 20.9%로, 9억원 초과는 15.4%에서 12.5%로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강남3구와 고가 주택에 대한 거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8·2대책 등 정부의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정책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외로 수요가 이동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월부터 나타난 거래시장의 흐름은 참여정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나타난 거래 흐름과는 유사한 모습"이라며 "정부의 정책이 효과가 없거나 시장안정에 실패했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 정부는 단기적, 지역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격 급등의 부작용에 대한 세밀한 대책과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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