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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래곤 퀘스트 11,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게임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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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9-20 08:06:47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최근 콘솔 게임의 현지화가 정착 되면서 오랜 세월 한글화를 열명했던 유명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을 우리나라 언어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 대표적인 시리즈가 바로 스퀘어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다.

    일본의 3대 RPG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탄탄한 세계관과 이야기,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흥미 높은 전투 시스템 등 JRPG가 가진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여러 장점을 가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최신작 '드래곤 퀘스트11'이 자막 한글화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이미 선행 출시된 일본에서 많은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작품답게 국내 유저들의 기대도 상당히 컸다. '용사'라는 운명을 타고 난 주인공의 모험을 다룬 이 게임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초심을 잃지 않은 게임성에 있다. 대 부분 시리즈가 최신 형태의 플랫폼을 만나면 발전을 염두에둔 다소 무리한 변화를 추구하기도 하는데 이 게임은 시리즈가 가진 정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발전을 이룩했다.

    전투는 기존 방식이지만 필요에 따라선 자유롭게 필드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전략적 변화를 이끌 수 있게 했으며, 각종 편의성 기능과 필드 내 숨겨진 요소들을 적절히 더해 조작 자체의 재미를 높이고, RPG 장르 특유의 긴 호흡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

    또한 이야기와 주인공이 만들어나기는 서사의 측면에 많은 공을 들여 이야기를 중시하는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 어떻게 보면 용사라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활용, 충실하고 단단한 이야기로 완성 시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60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는 이야기 구성에 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때 집중력 있게 풀어주는 과정이나 부가 임무 등이 이야기 몰입에 방해되지 않는 점 등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집중 시킨 느낌이 든다.

    편의 기능은 선행 출시된 북미판을 기준으로 각종 패치가 더해져 초반부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추가 요소 부분은 각종 제한 요소를 더해 난이도를 높이는 제한 플레이와 시점, 카메라 움직임 등을 변경할 수 있는 카메라 옵션, 추가 그래픽 효과 등이다.

    부가 임무 등도 기대 보다 너무 잘 돼 있다. 방대한 수준을 넘어서 본 임무에 맞먹는 수준을 자랑해 이를 모두 완료하면 40~50시간 이상이 더 필요하다. 이야기가 선택 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일직선'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전체적인 부분들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많이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용사 특유의 이야기가 시리즈 팬들에겐 "역시 드퀘!"라고 할 수 있지만 이를 경험하지 못한 유저들에겐 많이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시리즈 특유의 고전적 UI 기능은 최근 자유도 높은 서양식 RPG나 최근 대작 게임들에 익숙한 유저들에겐 답답함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아이템을 옮겨 캐릭터에게 주는 기능 같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불편사항들이 꽤 많이 있다.

    시간을 잡아 먹는 의미 없는 연출 역시 불편사항이다. 스킵 기능이 없기 때문에 대 부분 대사 연출이나 전투 종료 후 평가 장면 등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반복 전투가 많은 RPG 특유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운드다. 첫 시작 시에 음성 부분 소리가 '완전히 꺼져 있는' 이상한 옵션도 문제지만 전체적으로 BGM이 기존 시리즈들에 비해 약한 느낌이다. 전투 부분과 필드 맵에서의 BGM은 특히 좋지 못하다. 음악 내에선 기존 유명 음악 정도를 빼면 평이한 수준으로 보인다.

    그래도 드래곤 퀘스트11은 오랜 기다림에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명작이다. 이야기는 정말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기 때문에 JRPG 특유의 용사 이야기라는 편견만 없다면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진짜 엔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를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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