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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문화센터 운영, 사회 부정적 시선 쏠린 시기에 '급증'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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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19 13:49:48

    마사회, 욕 먹을 때 늘린 문화강좌 2년 만에 다시 축소
    300개 수준이던 문화강좌 3년 만에 4000개까지 늘려
    지난해 이후 다시 강좌수·이용객·예산 모두 감소...사회공헌은 시늉만

    ▲ 윤준호 의원.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한국마사회의 문화센터 운영이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쏠린 시기에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용산장외발매소 문제 등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는 목적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해운대 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장외발매소 연도별 문화강좌 운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화강좌 운영이 외부의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널뛰기로 운영되는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한 문화강좌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큰 변동이 없었으나, 2015년에 강좌수가 2153개로 늘어나 전년에 비해 6배 가량이 급증했다. 2016년엔 4245개가 운영돼 전년 대비 2000개 이상 급증했다. 마사회는 2014년 6월 용산 개장에 따른 지역 주민의 반발 등에 직면해 이미지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좌 참여 인원도 2014년 70만 7905명, 2015년 90만2288명, 2016년엔 113만1795명으로 해마다 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한편 2017년엔 강좌수가 470개 급감한 3775개 운영됐다. 2018년 9월까지 2520개가 운영돼 지난 해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3만명까지 증가했던 참여인원은 2017년 97만7634명, 2018년 9월 현재 80만5510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100만 명 수준으로 예상됐다.

    문화센터 운영을 위한 예산 역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09년 9억1000만 원이던 문화센터 예산은 2016년에 39억으로 4.29배 증가했으나, 2017년 35억 원, 2018년 29억 원으로 줄어 2016년 대비 30%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강북장외발매소의 문화강좌수는 2014년 26개에서 2016년엔 302개까지 급증했으나, 2018년 9월 현재 133개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14개→174개→81개), 안산(9개→121개→58개), 청담(12개→177개→72개)도 같은 기간 급증했다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 장외발매소의 경우, 문화강좌가 2014년 10개에서 2016년 129개로 13배 가까이 증가하며 참여 인원 또한 같은 기간 1만602명에서 2만4859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8년 9월까지 문화강좌수는 74개로 줄어들었으나, 참여 인원은 4000명 가까이 증가한 2만8220명에 달해 문화강좌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는데도 강좌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윤준호 의원은 "문화센터 강좌를 질적 향상과 같은 뚜렷한 목표가 없이 갑작스럽게 대폭 줄인다는 것은 사회에 공헌하는 시늉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사회는 공기업 임에도 사행산업의 일종인 경마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만큼, 사회공헌 사업의 생명은 순수성과 지속성"이라며 "마사회의 필요에 따라 공헌 내용과 규모가 널뛰기 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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