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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사건 은폐 회유까지...스스로 푼 억울함


  • 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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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19 14:30:52

    ▲사진=연합뉴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대한항공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게 됐다. 

    19일 박창진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의 억울함이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이나마 풀린 셈이다.

    사건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우리 사회의 '갑질'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창진 전 사무장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오랜 망설임 끝에 제보를 결심했다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해 받은 USB 안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그 내용은 대한항공의 한 임원이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하는 것 이었다.

    녹취파일에서 박창진 사무장은 임원이 "'사무장이 판단해서 내렸다'(라고 국토부에 진술하라)"고 말하자 "저는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흐느꼈다.

    이에 임원은 "내가 자기한테 거짓 진술을 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좀 논리적으로 해서 전체적인 사태를 수습하자는 거지"라며 사건 은폐를 위해 회유했다.

    이를 들은 박창진 사무장은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이야기 하겠다"라고 답한 뒤 실제 국토부 조사에서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국토부 진술 내용과 이후 각종 인터뷰를 통해 밝힌 피해사실이 다른 것에 대해 묻자 박창진 사무장은 "다수의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제가 끝까지 못하겠다고 할 만한 힘은 그 당시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베타뉴스 박은선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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