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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과 아는 바 없다'는 최종구, 고대 교우회 동문?…국회 위증 논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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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8 12:38:15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에서 `장하성 정책실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가`라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답변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정황증거가 나오고 있음에도 국회에서 `아는 바 없다` 대답해 위증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경제부처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기 위해 참석했다.

    당시 이은재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이번에 교체될 것으로 알고 있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금융학회 등을 하면서 개인적 친분이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최 위원장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베타뉴스가 금융위원회에 추가로 질의했을 때도 최종구 위원장은 "입각 전까지 장하성 실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것 말고는 더 없었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최종구, 고려대 교우회 상벌위원회 위원, 장하성은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고려대 동문이다. 이 부분은 최 위원장도 인정한다. 다만 고려대 동문이라는 것뿐 개인적 친분은 없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주장이다.

    고려대 교우회라는 것이 있다. 110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동창회 모임으로 알려져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005년에 고려대 경영대학원 원장을 지냈고 2010년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로 지냈다. 장 전 실장은 지난 2010년 장하성 전 실장은 고려대 총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사퇴했다.

    고려대 후보에게 요구되는 자격 중 하나가 전임교원 및 교우회 임원 50인의 추천을 받은 교내외 인사이다. 일각에서는 장하성 전 실장도 총장 출마를 준비하면서 교우회 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보자 K 씨는 "기본적으로 대학원 원장, 학장을 지낸 사람들은 교우회 활동을 깊숙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위원장의 경우 지난 2016년 6월 교우회 상벌위원회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그리고 장하성 전 실장은 2017년까지 고려대 교우회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 전 실장과 최 위원장 모두 교우회에서 활동한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차관에 최수규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추천했는데 당시 최 차관을 추천한 사람이 장하성 전 실장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돌던 말이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차관이 임명된 배경 중 하나에 장(하성) 실장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 실장은 최 차관의 고려대 5년 선배로 고려대 교우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입각 전까지 장하성 실장을 알지 못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는데 나타나는 행적으로 보면 모를 수가 없다"며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법에서는 국회 위증죄에 관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1항에서 '허위의 진술(서면답변을 포함한다)이나 감정을 하였을 때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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