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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의원 ‘삼일절 특사’석방 요구 기도회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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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1-18 18:29:36

    이석기 전 의원 ‘삼일절 특사’석방 요구 기도회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양심수 석방 목요기도회’ 열어-

    NCCK는 17일(목) 오후 7시, 한국기독교회관 3층 조에홀에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주의와 인권,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양심수 석방촉구 목요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이성환 목사(기장 향린교회)의 인도로 진행되는 이번 목요기도회는 먼저 남재영 목사(NCCK 인권센터 부이사장)의 "언제까지"라는 제목의 설교로 시작되었다.

    ▲사진제공 = NCCK

    남재영 목사는 "2017년 12월 목요기도회를 하며 이석기 의원의 가족이 '희망고문'을 이야기했었다. 그러면서 이석기 의원과 양심수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간구했었다. 그런데 그해 겨울 양심수 석방은 없었다. 참 실망스러웠다. 지금 이석기 의원과 12명의 양심수가 복역중이다. 문대통령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고, 구시대의 관행과 결별하겠다고 했었다. 그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다시 양심수 석방 촉구 기도회를 다시 열면서 그 진정성을 놓고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언제까지 양심수를 가둬놓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감옥에 양심수를 방치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모순을 언제까지 두고봐야 하는가.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이고 괴로움"이라며 "이석기 의원과 양심수들, 그리고 가족들의 아픔을 지켜보는 것은 또다른 아픔이고 딜레마다. 언제까지 이것을 지켜봐야 하는가 "하고 설교하며 양심수 전원석방을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김홍열 통합진보당 전 경기도당 위원장, 이석기 전 의원 누나 이경진씨,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등이 증언자로 나섰다.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홍열 통합진보당 전 경기도당 위원장- "내란음모 사건 조작으로 5분 발언으로 5년 감옥살이를 했다. 5년의 세월은 참으로 길었던 야만의 시절이었다. 그 5년 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3년에는 자주, 평화, 종전선언이 내란의 언어였지만 2019년에는 모든 이들의 언어가 되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먼저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석기 의원은 6년째 감옥에 갇혀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과 한반도 평화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은 박근혜 정치공작, 양승태 사법농단의 희생양이었다. 자신의 생각, 자주와 평화, 한반도 통일과 종전선언을 말했을 뿐이다. 그런만큼 그가 더이상 감옥에 있을 이유가 없다. 전에는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참고 기다리라고 했다. 이제는 그 분들이 이석기 의원이 나올 때도 되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면 삼일절 특사로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석기 전 의원 누나 이경진씨 - "오늘 이 자리를 천국에서 내려보고 계실 한 분이 떠오른다. 두 해 전에 하나님 곁으로 가신 박형규 목사님이다. 박정희가 박형규 목사님을 잡아 가둔 것이 내란선동죄였다. 그리고 35년만에 열린 재심 재판에서 검사는 "이 땅을 뜨겁게 사랑하여 권력의 채찍을 맞아가며 시대의 어둠을 헤치고 걸어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라며 무죄를 구형했다. 박형규 목사님이 걸었던 그 길을 많은 사람들이 따라 걸었고 동생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삼일절 특사가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청와대 앞 비닐 천막에서 잠을 들지 못하고 있다. 추워서 잠을 못자는게 아니라 두려워서, 이번 특사에서도 동생이 빠질까, 단 한 명의 양심수도 풀어주지 않는 특사일까 염려되어 그렇다. 박정희, 전두환 독재도 내란선동죄를 휘두를지언정 사람을 몇 년씩 감옥에 가두진 못했다. 길어도 2년을 안 넘기고 풀어주었다. 그런데 동생은 벌써 6년째다.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 양심수 석방은 미워하고 배제하고 따돌리던 지난날의 구원이고, 두려워하고 침묵하던 지난날의 구원이라고 생각한다. 삼일절 특사로 제 동생과 모든 양심수가 석방되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권오헌 명예회장- 판문점 선언대로라면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양심수부터 석방해야 한다.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양심수가 13명이나 있다. 반인권 반통일 악법으로 구속된 사람들이 왜 지금도 박근혜와 함께 감옥에 있어야 하는가. 평등세상과 생존권을 위해 애썼던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 국회에서도 양극화나 서민들의 생존권 문제는 큰 문제로 다루고 있는데 왜 그런 것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감옥에 있어야 하는가. 더이상은 안된다.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 양심수 없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오늘 김영철이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지금 북미회담을 앞두고 엄청난 사회변화가 예상된다. 작년부터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이석기 의원이 얘기했던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갈거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한다. 이런 때 아직도 감옥에 민주인사, 통일인사들이 갇혀 있다. 이석기 의원 누나 이경진씨는 청와대 앞에서 텐트하나 치고 농성하고 있다. 전교조, 공무원노조도 그 자리에 농성하고 있다. 촛불혁명 같이했던 자리가 투쟁의 현장이 되었다. 너무 안타깝다. 여기 계신 목사님들, 종교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양심수 석방을 함께 촉구해달라.

    이후 참가자들은 성명서 낭독 순서를 가진 뒤 이홍정 목사(NCCK 총무)의 축도와 김성복 목사 (NCCK 인권센터 이사장)의 평화인사로 기도회를 마무리하였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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