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삼다수 뺏긴 농심, 백산수도 오리온 제주용암수에 밀릴까?... 25조원 중국시장 '군웅할거'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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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08 06:57:44

    중국 생수 시장 25조원에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1조원 규모를 바라보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로 생수 사업에 진출하면서 농심 백산수의 생수시장 2위가 위협받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연변농심 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농심의 백산수를 생산하는 '연변농심'의 가동률이 36.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년도 동기(64.8%) 대비 28.1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가동 가능시간이 1년 새 131.8%나 급증했으나 실제 가동 시간은 31.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가동률은 28.13%포인트 급감했다.

    삼다수 판권을 잃고 백산수로 활로를 찾던 농심의 음료 매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동원·박준 농심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더욱이 오리온이 올들어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면서 삼다수에 이은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하반기 제주 용암수를 이용한 먹는물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제주용암수를 인수, 3000억원을 투자해 제주도에 공장과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오리온의 먹는물은 삼다수 등의 생수(먹는샘물)와 구별된다. 삼다수에 쓰이는 물은 민물인 지하수다. 반면 오리온이 사용할 용암수는 해수(바닷물)다.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한 뒤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해 병입한다. 이 때문에 오리온의 용암수는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코카콜라음료의 'JEJU' 등이 혼합음료에 속하는 먹는물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혼합음료와 먹는 샘물은 제조 방식에 따른 차이"라며 "선호도는 있을 수 있지만 혼합음료가 먹는 샘물보다 품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격은 일반 생수보다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 과정이 많아 제조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브랜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의 경우 제주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삼다수가 40% 넘는 점유율을 쥐고 있다. 이어 농심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0%대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8000억원대인 국내 생수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신규 사업자가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중국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원, 2020년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가격 경쟁을 하기 어려운 만큼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중국에서 초코파이 등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데다 안정화된 영업망도 보유하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김형석 제주용암수 대표는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통해 제주용암해수를 중국, 동남아 등 전세계인이 마시는 프리미엄 기능성 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며 "오리온만의 집념과 정성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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