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시아국가 수출 악화…투자부진 이어져 부작용 심화 가능성


  • 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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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7 08:30:02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악재에 세계 교역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실제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세계 교역 전망지수는 지난해 1분기 102.3에서 4분기 98.6으로 꾸준히 감소했다.이가운데 지난 2월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지표 및 선행지표가 하락해 ‘차이나 쇼크’에 시달렸던 2015년과 같은 수출 부진이 현실화 되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캐피털이코노믹스 등 해외 투자기관들은 이같이 분석하며 일부 기관은 2015년처럼 아시아 지역의 수출 부진이 각국의 투자부진으로 이어지며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들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교역량은 전분기 대비 0.9% 줄어들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12월 글로벌 교역규모가 전월(전월대비 -1.8%)에 이어 1.5%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세계적인 교역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작년 4분기 신흥 아시아의 교역이 부진에 빠졌으며, 독일의 수출 부진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국가 중 수출지표를 빨리 발표하는 중국ㆍ한국ㆍ대만 등 3국의 2월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당초 이들 3국의 2월 수출이 소폭 마이너스(-4.6%)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체 발표치는 -17.8%에 달해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특히 중국의 수출지표가 예상치(-5.0%)를 크게 하회한 -20.7%에 달했으며, 중국 수출의 3개월 이동평균 수치는 -4.7%를 기록하며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절대 수출 규모도 2018년 1월 수준으로 감소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태다.

    노무라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에 선행하는 각종 지표들이 약세 또는 하락하고 있어 2015년 수출 부진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아시아 수출에 2~3개월 선행하는 수출주문 PMI(가중평균)는 작년 4분기 48.0에서 올 1월 47.8, 2월 46.4로 하락하며 201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세계무역기구(WTO) 무역전망 지표는 올 2월 96.3으로 2010년 3월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미 반도체 장비 출하지수나 발틱 운임지수, 아시아 재고-출하 비율 등 각종 지표들도 악화됐다.

    노무라는 각종 수출 선행지표들이 악화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수출 부진이 심화돼 중국의 성장률 급락 가능성으로 아시아 신흥국 및 세계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던 지난 2015년처럼 각국의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