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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윤리 자문위, 직원들의 거센 반발 속 10일 만에 폐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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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06 19:11:05

    ▲ 구글 로고 © 공식 홈페이지

    구글은 3월 26일 AI(인공지능)의 적절한 운용을 감독하기 위한 외부 위원회 ATEAC(첨단 기술 외부 자문위원회)를 설립한 뒤 AI의 발전에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10일 만에 이 기관은 폐쇄되었다. 위원회 구성원 인선부터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고, 일부 위원의 사임이 이어지면서 구글은 ATEAC 폐쇄를 선언했다.

    구글 직원들이 비난의 화살을 돌린 사람은 공공정책 전문가인 케이 콜스 제임스. 보수 싱크 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소장인 제임스는 그동안 성 소수자(LGBTQ)나 이민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거듭해 왔다. 그녀의 파면을 요구하는 탄원서에는 2300명 이상의 구글 직원 외에 외부 AI 전문가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제임스 같은 인물이 AI의 윤리를 감독하는 것은 구글의 AI 윤리와 공정성을 현저히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위원회에서 행동주의 경제학자이자 프라이버시 연구자인 알레산드로 어퀴스티가 탈퇴를 선언했고, 디지털 윤리학 전문가이며 철학자인 루치아노 플로리디도 제임스를 위원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에는 여론의 강한 비난을 받는 멤버가 또 있었다. 드론 개발 기업 CEO인 다이앤 깁슨. 그는 과거 미국군의 드론 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드론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이전에 미 국방부와 AI를 활용한 군용 드론의 영상 해석을 도급받는 계약을 맺었지만, 수천 명의 직원들이 전쟁 비즈니스 가담한다는 항의에 계약 갱신을 보류한 바 있다.

    거센 항의 속에서 구글은 4월 4일 ATEAC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홍보 담당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ATEAC가 적절한 역할을 완수하기는 불가능할 것. 하지만 우리 회사는 향후에도 적절한 AI 운용 방식을 찾기 위해 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관련 항의를 받은 기업은 구글 외에도 아마존이 있다. 4월 3일 AI 전문팀은 아마존에게 얼굴 인증 시스템 레코그니션(Rekognition)의 경찰 제공을 그만두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얼굴 인증 시스템이 흑인 여성을 인식할 경우 백인 남성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의 오류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얼굴 인증 시스템인 레코그니션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법적 근거나 기준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AI 운용에 적절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해당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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