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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전자책 사업 철수, 서적 구입비 전액 환불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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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07 17:44:53

    ▲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공식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는 4월 2일 자사 스토어에서 전자서적 판매를 중단하고 사업부를 전격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저에게 지금까지 구입했던 전자서적 구입비 전액을 반환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자서적 유저는 더 이상 유지가 필요없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의해서 자신이 지금껏 모아왔던 서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번 건은 상시 인터넷에 접속되는 현 시대의 소유권 개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경우는 책이었지만, 모든 디지털 내 구입 제품이 이와 비슷한 소유 개념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일용품을 점점 디지털로 구입하고 있다. 즉 임대료를 내고 임대권을 구입하는 셈이다. 

    만약 같은 일이 디지털이 아닌 일상에서 일어난다면 우리는 이를 수용할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한 일이다. 동네 서점이 문을 닫는다고 서점 주인이 갑자기 남의 집에 찾아가 책장에 꽂힌 책을 가져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세계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정확하게는 거대 IT 기업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마존, 애플, 구글의 전자서적 스토어에서는 대체로 같은 규칙으로 운영된다. 책을 소유할 권리가 아니라 책을 읽을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 읽고 난 뒤 전자서적을 누구한테 제공할 수 없는 것도 이같이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제한에 대해서 전자서적 스토어나 출판사는 복제 방지를 이유로 든다. 저작권자와 출판사에게 온당한 대가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확실히 음악이나 비디오 게임 업계 역시 DRM에 의해서 제공 가능한 범위를 제한 중이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소유권이 아닌 접근권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준으로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5G 시대가 도래한 지금 전문가들은 향후 더욱 온라인이 연결되는 단말기나 가전기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 대부분은 아마 라이선스 형식으로 사용만 가능할 뿐 소유는 불가능할 것이다. 향후 일상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기업이 갑자기 결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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