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레노버 CEO가 말하는 M&A 성공 비결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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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01 19:55:08

     

    동양 경제 온라인은 5월 31일 레노보의 양 위안 칭 CEO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레노보는 올해 1월 IBM 컴퓨터 서버 부문을 23억 달러에, 모토로라를 21.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Q 대형 인수를 발표한 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30% 하락했다. 시장에는 이번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A 주식시장의 동요는 예견된 것이다. 일부 투자가는 단기적 시각을 갖는 경우가 있다. 특히 모토로라는 최근 1년 간 실적이 좋지 않아서 레노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다만, 주가가 급락했다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분명 이번 인수로 인해 향후 2~3년 간 레노보는 다양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변화에 의해서 레노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지금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어 매각하지 않고 견디는 주주에 큰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예로 10년 전에 IBM PC 부문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 레노보 주가는 2.7홍콩 달러였다. 5년 전 내가 CEO에 복귀했을 때 1.5홍콩 달러로 낮아졌다. 현재 모토로라 인수를 발표한 후에도 8~9홍콩 달러다. 주주 여러분들은 레노보의 향후에 전략과 실행력을 믿어 주었으면 한다.

     

    Q 모토로라 인수에 따라 구글이 약 5%의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가 되었다. 구글과의 관계는 지금보다 깊어지는가?

     

    A 구글과는 향후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레노보는 알다시피 하드웨어 중심의 브랜드다. 한편 구글은 소프트웨어 또는 서비스 중심의 기업. 양사가 협력하면 유저에게 최상의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은 선택하지 않는가?

     

    A 이번 인수에는 그런 내용의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레노보가 취급할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기반일지 윈도우폰 기반일지는 시장 동향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Q 레노보가 중국 기업이므로 미국 등에서는 안전보장 상의 위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IBM의 서버 부문 인수로 그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인데, 그런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미국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인 시장이다. 특히 소비자용 제품에 제한을 두는 것은 거의 없다. 또, 레노보에는 그동안 신뢰를 쌓아 왔다. IBM PC 부문을 인수해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홍콩에 상장도 했다. 국제적으로 보면 중국 기업보다는 국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경영진의 다국적화가 진행되어 현재 6개국 임원진이 함께 일하고 있다.

     

    Q 레노버의 M&A는 인수한 브랜드나 조직을 적극 활용해 성공을 거뒀다. 이번은 어떤가?

     

    A 우리 M&A는 기업을 산다기보다 사람을 산다는 의미가 깊다. 인수한 기업에 있는 사람들은 보물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이 사람들이 보유한 힘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 인수 후 직원 감축을 하지 않는다.

     

    이번, 모토로라 왜 인수했을까? 레노보는 스마트폰 판매로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지만, 주로 중국과 신흥국 뿐 선진국의 성숙 시장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3가지다. 하나는 브랜드 파워가 없고, 둘째는 선진국의 통신사와 통신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제조사와의 관계가 얇은 것. 그리고 셋째가 특허가 부족한 점이다. 특허가 부족하면 새로운 시장에 참가하더라도 특허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없다.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그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4월 NEC의 휴대폰 관련 특허 3800건을 구입한 것도 같은 목적이다.

     

    Q 2011년에 NEC의 일본 내 PC사업을 인수했다. 그 후의 성과에 만족하느냐?

     

    A NEC와의 통합은 우리 M&A의 매우 좋은 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일본 시장에서 1위의 지위를 굳혔다. NEC가 가지고 있는 자산과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사업은 약 40억 달러 규모지만, NEC와의 통합으로 PC뿐 아니라 다른 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

     

    Q 소니가 PC 바이오 사업을 투자 펀드에 매각했다. 관심은 있는가?

     

    A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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