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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악의 직장, 극단적인 비밀주의와 완벽주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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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10 18:20:12

     

    4월 10일 일본 제이캐스트는 애플 퇴직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고압적인 사내 문화에 대해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다수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개발한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 만약 취업 제의가 온다면 기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미국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애플은 2013년 처음으로 1위를 지켰다. 2013년 연속 선두였던 코카콜라를 제친 쾌거다. 카리스마를 갖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사망한 뒤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반석에 오른 애플이지만 사원 중에는 불만을 품고 그만둔 경우도 있다. 미국 온라인 뉴스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14년 4월 6일 “직장으로서 애플이 최악인 이유를 직원이 폭로”라는 글을 게재했다. 기사에서는 질문 투고 사이트 큐오라(Quora)에 접수된 애플의 전 사원의 글을 소개했다.

     

    한 남자는 회사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아내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매일 밤 귀가가 늦었지만, 아내는 남자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던 것. 영국으로 출장이 정해졌을 때 아내가 동행하려 하자 터무니없다며 거절했다. 당시 아내가 IBM에 근무했기 때문에 회사 기밀이 경쟁사 관계자에게 알려지면 말썽이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애플의 기술자였다는 한 여성은 당시 개발 중이던 OS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편이 상사에게 “누구에게도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는지?”를 추궁 당했을 때,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상사는 “부인에게 모든 것을 잊으라고 충고해라. 그리고 당신도 향후 일체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디자이너인 조단 프라이스는 “애플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라는 블로그에서 애플에서 퇴직한 경위를 밝혔는데,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2014년 2월 12일자로 이 글을 게재했다.

     

    “채용 면접 이야기가 왔을 때는 믿을 수 없이 기뻤다.”고 회상한 프라이스. 그런데 애플에서 근무하자마자 위화감에 휩싸였다. 우선 사내 서버에 로그인하려면 다수의 계정과 패스워드를 작성해야 했는데 1개월이나 걸렸다.

     

    업무도 회의의 연속으로 생산성이 오르지 않았다. 더욱이 직속 상사가 부하에게 위압적으로 행동하여 프라이스에게도 계약 갱신을 무기로 압박했다. 수준 높은 디자이너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은 보람이 있었지만 상사의 비꼬는 태도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어느 날 아침, 문득 “애플에 들어가기 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꼈다. 회의가 끝난 후 상사가 평소처럼 싫은 소리를 하려고 다가왔다. 무시했지만 화가 나서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아이패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고 파일은 서버에 저장했으며, 비품을 책상에 남겨둔 채 회사를 떠났다. 그만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사에게는 퇴직 인사로서 “당신은 내 경력 중 최악의 상사였습니다. 더 이상 당신 밑에서 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프라이스의 경우 퇴직의 직접 원인은 싫은 상사인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회의가 많아서 효율적이지 않다.”는 기업이 특성이 밝혀진 것은 흥미롭다.

     

    2009년까지 애플에 근무하면서 “내가 애플에서 배운 것” 등 저서를 남긴 마츠이 히로시는 잡스가 숨진 2일 후 2011년 10월 7일 블로그를 통해 애플의 기업 문화에 대한 글을 썼다. 그가 강조한 것이 사내 정치의 가혹함이었다.

     

    주목 받는 자리에서 ‘쓸모없는 녀석’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다른 부서 책임으로 돌리거나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영웅이 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을 육성하지 않는다. “쓸모없는 녀석은 신속히 해고하고 똑똑한 녀석으로 교체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가 일부 불평불만자의 극단적인 목소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 아이패드를 비롯한 시대를 리드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류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압력이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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