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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시리 및 구글 나우와 무엇이 다를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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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23 17:35:50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 OS의 새로운 기능 코타나(Cortana)는 검색 엔진과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애플 시리(Siri)와 안드로이드 구글 나우(Google Now)와 경쟁하고 있다.

     

    코타나는 자신을 인간 여성(Woman)은 아니지만, 생물학적인 여성(Female)이라고 소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를 지적이지만 당돌하다는 평가를 듣는 시리와 경쟁자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또한 구글이 독점 중인 스마트폰 검색 점유율을 빼앗는 것도 목표다.

     

    윈도우폰의 다른 기능들과 마찬가지로 코타나도 iOS와 안드로이드가 갖춘 기능을 조합했다. 코타나는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엔진 빙(Bing)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용 이벤트(Microsoft Build 2014)에서는 빙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미디어용 세션이 개최되었는데 그 내용은 모두 코타나와 관련된 것이었다.

     

    빙은 이미 독립적인 어플리케이션은 아니다. 단지 검색 기능을 코타나에 제공할 뿐이다. 코타나의 원천 기술이 빙이라는 부분은 구글 나우와 비슷한 특징이다. 코타나는 유저의 관심을 이해하고 다양한 카테고리 정보 중에서 유저에게 상황마다 특히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빙의 기능을 사용한다.

     

    유저는 처음 설정을 통해 건강, 스포츠, 기술, 헤드라인 뉴스 등 미리 정의된 카테고리 중 흥미있는 분야를 선택한다. 좋아하는 스포츠팀이나 음식, 산책 코스 등에서 즐겨 찾는 인근 장소도 설정 가능하다. 이후 코타나는 빙의 정보와 스마트폰 센서의 양쪽을 이용해 유저의 취향과 현재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는 코타나의 노트북(구글 나우의 경우 홈 스크린)에 기록된다.

     

    빙은 상당히 개방적인 플랫폼이다. 개발자는 빙을 자신의 어플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코타나 역시 서드 파티가 커스터마이즈할 수도 있다. 현재 코타나를 이용하는 외부 어플은 플릭스터(Flixster), 훌루(Hulu), 트위터,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 5개다. 코타나를 자신의 제품에 통합하는데 관심이 있다면 개발자 전용 SDK(소프트웨어 개발용 키트)를 활용하면 된다.

     

    코타나의 음성 제어와 언어 해석 기능은 클라우드와 디바이스 내 처리를 병행한다. 유저가 코타나에게 말을 걸면 먼저 디바이스 내에서 명령을 해석한다. 단어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클라우드에 접속한다. 이런 복합적인 처리를 통해 유저 이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코타나는 학습하고 음성 인식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코타나는 검색 엔진의 성격이 강한 구글 나우와 개인 도우미인 시리의 중간 개념이다. 구글 나우는 개성이 없는 도우미.

     

    구글 나우는 유저가 원할 것이라고 추측된 정보를 제공하고 음성 액션을 통한 휴대기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구글 나우는 유저가 알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 그 정보를 유저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면 구글은 오후 3시 회의에 맞추려면 오후 1시 57분에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유저에게 알리기도 한다. 따라서 어시스턴트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구글 나우를 시리나 코타나처럼 의인화하는 유저는 별로 없다.

     

    시리는 구글 나우 및 코타나처럼 예측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시리는 코타나와 구글 나우처럼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시리는 외부 파트너의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코타나는 라이벌과의 차별화를 위해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면, 특정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인화할 수 있다. 유저가 특별히 친한 사람들을 등록해 두면 코타나는 이를 인식하는 것. 예를 들면, 코타나에게 “오늘밤 레베카에게 에세이를 읽고 가이드 해”라고 말하면, 코타나는 그 레베카가 누군지 알아 듣는다. 시리와 구글 나우에도 같은 기능이 있지만 코타나는 그들보다 진화했다.

     

    다만, 현재 코타나는 베타 버전이다. 개선의 여지가 많다. 코타나의 음성 인식은 뛰어나지만, 종종 정확한 발음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코타나에는 구글 나우처럼 터치 조작 없이 명령 방법이 없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오케이 구글(OK Google)이라고 말해도 음성 인식 기능이 작동한다. 이런 문제는 차기 OS 버전에서 수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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