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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6 탑재 A8 프로세서 제조 대만 TSMC, 애플 삼성과 결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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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7-14 17:17:19

    대만 TSMC가 20나노미터 공정에서 제공된 프로세서를 애플에 공급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미 출하가 시작되어 올 가을 아이폰 6에 탑재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이 7월 10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iOS 단말기용 프로세서의 공급은 삼성이 독점했으나, 이번 보도는 애플의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TSMC와 반도체 공급에 대한 제휴를 맺었으며 그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소식이 나온 A8은 A7의 후계 제품. A8의 출하 시기는 올해 2/4분기로서 이미 제조가 시작된 상태다.

     

    이로써 애플이 프로세서 제조 위탁업체를 삼성에서 TSMC로 바꾼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차세대 프로세서 제조”만 TSMC에 위탁한 것일 뿐이다. A7과 A6과 같은 예전 프로세서는 그대로 삼성에서 수요를 충당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애플과 TSMC는 이미 16nm 제조공정에 대한 제휴를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 한 곳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TSMC와의 멀티 공급 체제로 이행해 가격 협상력을 갖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과 애플은 치열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애플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유저들은 제품 내부의 부품 제조사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TSMC가 제조하는 프로세서는 20나노미터의 최신 공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하이엔드인 A7의 28나노미터보다 미세화가 진행된 것.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저전력, 고성능, 고기능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긍정적이지만, TSMC로 이관하는데 불안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 중 하나는 “TSMC가 최신 공정에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과거 AMD와 엔비디아 같은 GPU 제조업체의 제품 출하가 늦어지거나 퀄컴의 수요에 맞춰 적절하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불안 요소다. 실제 이미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삼성에서 일부러 TSMC로 이행할 때 감수해야 할 위협이다.

     

    하지만 애플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꽤 이른 시기부터 A8을 제조해 왔다는 소식도 있다. 출하는 2/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으나 제조 자체는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부터 시작되어 반년의 리드 타임을 확보했던 것.

     

    애플이 삼성에서 TSMC로 이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다.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면에서 실적은 삼성의 손에 의해 거론되지만 가장 주요한 부품인 프로세서를 하나의 제조사에게 독점시키는 것은 향후 리스크를 안게 되는 셈이다.

     

    또한 독점 체계는 가격 경쟁이 어려워져 애플에게는 불리하다. 따라서 삼성과 TSMC를 경쟁시키는 것이 애플에게는 유리하다. 그러나 이런 소문은 3년 전부터 있었지만 좀처럼 실현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번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애플이 TSMC와 삼성에 양다리에 걸치고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것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제조거점의 교체나 양사에 위탁도 가능한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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