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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 “중국발 서프라이즈”, 애플과 삼성의 명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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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8-01 19:04:29

    로이터는 최근 4G 확대와 더불어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이전까지 변화가 빠른 휴대 단말기 시장에서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는 유리하고, 고가정책을 취한 애플이 불리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양사의 최근 실적 발표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적어도 세계 최대 휴대 단말기 시장으로 4세대(4G) 무선 통신망 도입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 중국에서는 그렇다.

     

    애플이 7월 22일 발표한 3/4분기(4~6월) 결산에서는 중국에서 아이폰의 판매량이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약 2배 이상 성장했음이 밝혀졌다. 한편 중국 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판매량을 증가시켜 삼성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삼성은 7월 8일, 저가 제품의 재고 증가와 중국에서 3G 단말기의 수요가 부진했음으로 이유로 2/4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발표했다.

     

    삼성은 중국의 상위 시장과 중하위 시장에서 큰 위협을 맞이했다. 반면 상위 시장 만을 공략해온 애플은 별다른 영향이 없이 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서 강한 브랜드지만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능의 중국 단말기보다 가격이 60~100% 높아서 불리한 상황이다.

     

    갤럭시 S 시리즈 등 삼성의 상위 모델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직접 경쟁하는 기종이다. 다만 조사회사 카날리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1~3월 중국 판매량 전체에서 차지하는 갤럭시 S의 비율은 25% 가량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단말기는 500위안 이하의 모델이 압도적으로 많다.

     

    동시에 삼성은 샤오미 등 중국 단말기 제조사와 가격 경쟁 중이다. 샤오미는 7월 22일 4G 대응 신형 스마트폰 Mi4를 1999위안에 발매했다. 삼성의 위협은 지난 5~6월 중국의 인기 단말기 랭킹에 잘 드러난다. 카운터 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의 단말기 중 베스트 5에 들어간 것은 갤럭시 노트 3 뿐이고 그것도 중국 레노보 스마트폰과 공동 5위였다.

     

    애플은 3/4분기 중국에서 예상 밖의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4~6월 아이폰 판매대수가 약 50% 증가했다. 팀 쿡 최고 경영자(CEO)는 “솔직히 중국은 놀라운 시장이다. 매출이 높다고 예상했지만, 우리가 생각한 이상”이라고 말했다.

     

    중국 휴대전화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이 4G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올해 2월. 이 서비스 계약자는 2월 말 기준 130만 명이었으나 6월에는 약 1400만 명까지 증가했다. 가트너는 차이나 모바일 이용객 대부분은 구형 휴대폰을 사용 중이어서 4G 서비스 시작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아이폰 5S와 5C 업그레이드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향은 아이폰 6가 출시되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 모바일은 4G 계약자의 단말기별 내역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4G 이용자 134만 명 대부분은 아이폰 사용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삼성에게 4G 도입은 하나는 이익 하나는 해롭다. 카운터 포인트는 “4G 전개는 당초 삼성과 애플 양쪽 모두 기대했지만, 통신사와 규제 당국의 최근 방침이 삼성에게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은 3G 휴대폰을 중국에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수요는 급격히 낮아졌다. 3G 판매량이 낮아진 현재 4G로의 전환은 삼성에게 바람직스럽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삼성은 이달 4G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유저의 구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이 4G망을 확대해 중국 연합 통신이나 차이나 텔레콤도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는 가운데, 단말기 제조사는 애플의 대형 화면 아이폰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4G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유저는 극소수”라고 전망한 가트너는 그 이유로 “큰 화면을 원하는 상대적 주류인 소비자층은 아직 아이폰 6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면 삼성 같은 고급 브랜드에게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터 포인트도 화면이 대형화된 아이폰은 “삼성의 세력권을 잠식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세력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 배경에 있는 것은 차이나 모바일과의 관계와 동사의 앱스토어 전용 어플을 개발하고 있는 약 15만명의 중국 프로그래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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