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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부진 탈출 위해 주식 시장 철수 결정까지 실행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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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8-09 09:47:47

    오랫동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소니는 지금까지 분사를 추진하거나 대규모 정리 해고를 감행하고, 도쿄의 빌딩을 판매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소니는 끝내 거래량이 적은 주식 시장 철수라는 전략까지 들고 나왔다.

     

    비용 절감을 위해 44년 동안 상장했던 영국 런던 증권 거래소에서 철수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결정으로 아낄 수 있는 것은 매년 불과 9만 8000달러 수준의 수수료에 불과하지만 소니는 이를 실행하기로 했다고 베이징 상보는 전했다.

     

    소니 대변인은 “거래량이 워낙 적어서 런던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8월 29일 전후로 정식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1970년 런던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올해로 44주년을 맞이한다. 현재 이 거래소에서의 연간 거래량은 도쿄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의 1%에 불과하다.

     

    소니에 따르면 영국 주식시장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도쿄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의 주식 거래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니 시가 총액은 2000년 1250억 달러를 최고점으로, 현재는 180억 달러까지 낮아졌다.

     

    소니는 6월 30일 기준 2014년도 1/4분기(4~6월) 재무 보고를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연간 적자 국면을 전환하지는 못했다. 소니 예측에 따르면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순손실은 5000억엔 안팎이 될 것이라고 한다.

     

    히라이 카즈오 대표는 소니 최고 경영자(CEO)에 취임 이후 개혁을 추진해 왔다. 올해 2월에는 PC 사업을 투자 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에 매각했고, TV 사업 분사와 세계 규모 5000명 정리 해고는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소니는 도쿄에 있는 옛 본사와 주변 시설을 매각함으로써 동기 일시적으로 150억엔의 영업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히라이 카즈오의 진행하는 변화의 행보가 너무 느리다고 평가한다. 소니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소니가 명운을 걸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에 막혀 있고, 로엔드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나 레노버 등에게 위협받고 있다.

     

    3/4분기(7~9월) 휴대전화 신제품 러시를 앞둔 소니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당초 5000만대 전망에서 43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소니는 열세를 만회하려고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먼 것이다.

     

    소니는 최근 파나소닉, 산업혁신기구, 재팬 디스플레이 등 3개 법인과 함께 새로운 회사 JOLED를 설립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유기 EL 패널에 관한 연구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유기 EL은 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인정한 분야. JOLED는 내년 1월 설립된다.

     

    소니가 현 경영 상황에서 유기 EL 패널 산업 투자를 선택한 것은 핵심 부품 제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결정함으로써 자신이 지닌 기술적 우위에 입각해 열세를 극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니나 파나소닉은 새로운 회사에서의 발언권이 매우 낮아서 이것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JOLED에서는 산업혁신기구가 주식의 75%를, 재팬 디스플레이가 15%를 소유한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5%만 보유했을 뿐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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