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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성공,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에 의한 것?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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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24 17:04:04

    2014년 3/4분기 삼성, 애플에 이어 3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발돋움한 샤오미. 샤오미가 주목 받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미국 EETimes는 2014년 3월 샤오미를 인터뷰했지만, 당시만 해도 거의 관심 밖이었다.


    샤오미는 그간 시장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 기존 상식을 뒤집는 방식을 택했다. 예컨대, 고성능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부품 원가(BOM : Bill of Materials)보다 낮게 설정한다든지, 판매점과 서드 파티의 유통 경로 없이 인터넷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식이었다.


    또 제품 개발에서는 ODM을 이용하지 않고, 라인업을 제한함으로써 제품 사이클을 길게 유지했다. 또 자사 제품에 사용한 모든 부품의 조달처를 공개했다.


    공동 창설자이자 프레지던트인 빈 린(Bin Lin)은 인터뷰에서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는 이런 정보를 기업 비밀처럼 여겼지만, 우리는 달랐다. 인터넷에서 판매 기업이 신뢰를 획득하려면, 정보 공개가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샤오미에 대해서는 기술력보다 마케팅과 판매방식 등이 부각되어 왔다. 하지만 샤오미는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다. 7명의 공동 창설자는 중국 킹 소프트웨어(King Software),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출신 엔지니어 들인 것. 기존 회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밑받침했다.


    린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뒤 구글 차이나에 입사해 중국판 앤디 루빈이라 불릴 만한 활약을 펼쳤다. 광핑 주(Guangping Zhou)는 모토로라가 중국에 둔 연구 개발팀을 이끌었다. 그는 전 RF 엔지니어로 모토로라 동료 20명을 이끌고 샤오미에 가세했다.


    홍 펭(Hong Feng)은 샤오미 창립 전 구글 차이나 팀장을 담당했다. 가장 새로운 멤버인 휴고 바라(Hugo Barra)는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 부문 바이스 프레지던트였다.


    중국에서 유명한 자본가이자 기업가인 준 레이(Jun Lei)와 린이 결집해 설립한 것이 샤오미다. 린이 구글에 재직하던 당시 레이는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다루는 UCWEB의 개인 투자가로 활동했다. 레이는 킹 소프트웨어의 신규 주식 공개(IPO)를 지원하는 등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을 성공시켰다.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레이와 린은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여러 차례 협의했다. 린은 “우리는 열정을 공유했다. 주말 밤 8시에 모여 아침 3시까지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밤을 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과 이커머스 시장 개혁을 목표로 신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린은 구글을 그만 두겠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2012년 1월 12일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린은 구글을 떠났다.


    샤오미는 초대 스마트폰 설계를 2010년 6월 이후 시작했다. 이는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처음 모인 5명의 공동 창설자들은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하드웨어에 대해서 잘 몰랐다. 모토로라를 떠나 주가 샤오미에 입사하면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주는 모토로라 하드웨어 설계 부문에서 15년간 쌓은 RF 관련 지식으로 샤오미에 기여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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