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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와 닌텐도 난제? 스마트폰 시장으로 전환 고민 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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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14 12:24:01

    캐피털 트리뷴 재팬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사업을 이행 중인 세가와 닌텐도의 소식을 보도하면서, 아케이드 게임과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일세를 풍미했던 양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세가와 닌텐도가 스마트폰 업계 진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이 게임 콘텐츠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예상했었지만, 그 움직임이 드디어 본격화된 것이다.

     

    세가의 지주회사인 세가사미홀딩스는 1월 30일 사업 내용의 재검토 및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케이드 게임 사업을 축소하고 스마트폰 전용 컨텐츠 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세가에서는 120명 정도 그룹 전체로는 300명 정도의 인원을 감원할 예정이다.

     

    세가는 오락기기 제조 및 어뮤즈먼트 시설(이른바 아케이드 게임) 운영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게임기 메이커.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게임 센터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 고객이 많을 것이다.

     

    이후 세가는 세가 새턴, 드림 캐스트 등 고성능인 가정용 게임기를 차례로 출시했지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의 경쟁에 패배하면서 하드웨어 사업에서 철수, 소프트웨어에 특화하는 것과 동시에, 파치슬롯 머신 메이커인 사미와 합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아직 아케이드 게임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이 사업의 매출은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2015년 3월기의 중간 결산에서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회사의 자원을 게임 콘텐츠에 집중시킬 계획이며, 특히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다.

     

    닌텐도도 세가와 마찬가지로 게임기 분야의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세가사미홀딩스와 달리, 파치슬롯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어서 시장의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닌텐도 쪽이 훨씬 크다.

     

    이 회사의 2014년 3월기의 매출액은 약 5700억엔으로 사전 예상을 무려 3000억엔 이상 밑도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아 46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회기도 반기 결산까지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제품군인 위(Wii)와 닌텐도 3DS의 판매량이 낮아진 것이 최대 원인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전용으로 게임을 출시하지는 않고 스마트폰용으로 대히트한 게임 콘텐츠를 자사의 플랫폼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기존에는 신중했던 회사 캐릭터를 외부에 판매하고 라이선스 수입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는 것. 스마트폰은 어디까지나 자사 플랫폼에 콘텐츠를 끌어들이기 위한 툴로 둔다는 것이다.

     

    세가와 닌텐도의 전략은 다르지만 스마트폰의 대두에 고심해서 나온 결과라는 점은 같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나 엑스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 게임기 업계 전체의 과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진입이다. 특정 플랫폼을 남기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버리는 것이 좋은지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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