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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돌아본다, 윈도우 10으로 이어진 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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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28 20:41:21

    2014년 한 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2월 신임 CEO로 사티야 나델라가 취임한 이후 조직 개편과 더불어 새로운 전략, 경쟁사와 대형 제휴가 연속 발표되었다. 지난 4월 윈도우 XP 지원이 종료되었고, 윈도우 8.1이 업데이트되었다. 그리고 차기 윈도우로 2014년 10월 1일 윈도우 10이 정식 발표되었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이슈는 윈도우 XP 지원이 종료된 것이다. 지원 종료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XP의 세계 점유율은 20~30%를 차지할 정도였다. 지원 종료를 앞두고 큰 혼란이 예상됐지만, 큰 혼란 없이 10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연장 지원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 5월 인터넷 익스플로러 6~11에 치명적인 취약성이 발견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상황의 심각성이 인식하고 윈도우 XP용 업데이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윈도우 XP 종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윈도우 XP의 유저가 대부분 윈도우 7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컨슈머용으로는 윈도우 8.1이 권장되고 있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사용하기 익숙한 윈도우 7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2014년 윈도우와 PC 업계의 큰 화제는 PC의 저가화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부가세 별도로 59.99달러의 윈도우 태블릿이 등장했다. 100달러 태블릿, 200달러 노트북이 화제였던 것이 먼 과거의 일이 되었다.

     

    이렇게 유저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 이유는 뭘까? 우선 PC 이외의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존재감이 커졌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PC 가격에 영향을 주었다.

     

    이는 PC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인텔과 OS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펼치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아톰(Atom) 프로세서의 저가 판매와 윈도우의 무료 제공 정책으로 이어졌다.

     

    한편 디바이스나 플랫폼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클라우드에 의미를 두는 전략이 분명해 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PC,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을 아우르는 통일된 어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서 그것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윈도우 8.1, 윈도우폰 8.1, 엑스박스원이 제공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는 API의 호환률이 70~90% 정도. 다만 WinRT 런타임 전용으로 개발된 모던 UI 어플은 기본적으로 호환성이 있어 소형 스크린에서 대형 화면 TV까지 모든 화면을 커버할 수 있다. 향후 윈도우 10에서는 이것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4년이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가 가야할 길이 제시되었다면, 2015년은 그것이 정말 어디까지 실현될지 확인해야 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것은 윈도우 10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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