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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종료된 윈도우 XP 점유율이 증가한 괴현상은 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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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08 18:14:37

    제조사가 공식 지원을 중단한 이후 이용의 감소가 계속되던 윈도우 XP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괴현상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왜 윈도우 XP의 점유율이 증가했을까?

     

    미국 조사회사 넷애플리케이션즈(Net Applications)에 따르면, 윈도우 XP의 점유율은 지원 종료 시점에 25% 전후로 추산되었지만, 2014년 11월에는 14%까지 급락해 그렇게 완전히 사라질 운명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2014년 12월 다시 윈도우 XP의 점유율은 상승해 2015년 2월에는 19%까지 높아졌다. 대신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윈도우 8로 한때 6%대였던 점유율이 현재 3.5%까지 낮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4월 윈도우 XP 지원을 종료했다. 지원을 종료한 후 운영체제에 취약점이 발견되어도 업데이트는 제공되지 않았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정보 제공도 없기 때문에 많은 시스템 회사는 고객에게 시스템의 품질을 보증할 수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윈도우 XP를 계속 사용 중인 고객은 직접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시스템 회사 입장에서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는 중단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지원 종료와 함께 윈도우 XP의 이용률은 급감해야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구입할 자금이 없어서 윈도우 XP를 부득이하게 계속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일부 정부 중에서도 예산 부족으로 윈도우 XP를 계속 사용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점유율이 그대로 유지될 뿐 증가될 수는 없다.

     

    윈도우 XP의 점유율이 증가한 기간에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윈도우 8.1과 윈도우 8이었다.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윈도우 8 또는 8.1로 업데이트한 유저가 사용 상 불만을 품고 윈도우 XP로의 전환했을 가능성이다. 개인 사용자라면 시스템 회사의 지원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는 윈도우 XP로 다시 회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PC는 아직 고가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매력적이다. 지원 종료를 통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윈도우 XP를 탑재한 PC의 중고 판매 증가가 윈도우 XP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덧붙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감시가 무뎌진 틈을 타 무단으로 복사한 해적판 윈도우 XP의 판매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결국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당초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렸던 차세대 운영체제로의 전환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이용자가 많은 윈도우7도 2020년 최종 지원이 종료된다. 하지만 그 때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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