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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중심으로 퍼지는 디지털 디톡스 비즈니스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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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21 09:10:30

    닛케이트렌디는 미국 서부 LA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디지털 디톡스에 대해 다루면서, LA와 달리 디지털 디톡스 개념과 무관한 미국 동부 뉴욕의 사정도 비교 설명했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이른바 인터넷 차단을 의미한다. 인터넷이나 디지털 도구와 거리를 두고 사람과의 직접적인 교류나 대자연에서 보내는 즐거움을 느껴보자는 움직임인 것. 미국에서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거점을 둔 디지털 디톡스사.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3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아날로그 교류를 즐기는 오프라인 모임, 24시간 동안 휴대전화와 PC 전원을 끄고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이벤트, 숲 속에서 3일 간 통신 기기에 없이 지내는 성인용 서머 캠프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 대부분은 IT 관련 기업에 근무 중인 회사원이다.

     

    디지털 디톡스사가 개최하는 가벼운 형태의 프로그램 외에도 심각한 디지털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한 재활 시설도 여럿 등장했다. 워싱턴주 재활 센터 ‘개발’에는 비디오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의존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와 그 가족들이 상담차 방문한다.

     

    디톡스 프로그램은 디지털 도구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서머 캠프 형식에서부터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그룹 세러피를 체험하는 등 사람이나 자연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디톡스가 미국 서해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동부의 뉴욕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며 디지털 디톡스라는 단어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 간의 오프라인 모임 사이트인 미트업이 인기다. 이는 뉴욕에서 탄생한 사이트로 설립 계기는 9.11 테러였다.

     

    미트업의 창립자인 소콧 하이페르는 “동네가 꽉 막힌 듯 무거운 나날이 계속되면서 서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도 이제 172개국에서 이용 중인 거대 사업이 됐다.

     

    뉴욕은 미국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고장이기 때문에 연고 의식이 강하고, 이민 간 결속도 단단하다. 그래서 피를 가진 횡적 연계를 중시하는 풍조가 서해안보다 훨씬 강하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애플, 야후, 페이팔 등 디지털 시스템에 특화된 기업이 큰 성공을 거뒀다. 한편 뉴욕에서는 미트 업을 비롯해 10년 사이 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기업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사람과 직접 교류하는 것”이라는 방식의 서비스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모금을 호소하는 사이트 “킥 스타터”, 핸드 메이드 아이템의 개인 거래 사이트 “엣츠이” 등이 모두 뉴욕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뉴요커에게 디지털 기기는 자신의 생활에 충실감을 더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것에 휘둘려 피로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관을 잃는다는 것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것. 따라서 디지털 디톡스 같은 개념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서해안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뉴요커들은 “해독이 필요할 정도로 컴퓨터나 인터넷에 열중할 시간이 있다면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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