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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 세계 최대 IPO 기록 세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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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23 15:00:07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 그룹. 9월 19일 뉴욕 증권 거래소 상장 첫날 거래에서 주가가 급증했다. IPO 규모는 218억 달러에 이르러 미국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를 이끄는 것은 마윈 회장이다. 작고 친근한 인상의 그는 종업원들 앞에서 기발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한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는 사뭇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윈은 결코 성공의 길만을 걸은 것이 아니다. 대입 시험에 2번 실패, 3번째 응시에서 간신히 항저우사범학원에 입학했다. 그 동안 두각을 나타냈던 영어를 배웠으며, 졸업 후에도 다른 대학에서 영어 교사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원래 컴퓨터와 인터넷에 어두웠던 그지만 1995년 직장을 통해서 방문한미국에서 처음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접하고 비즈니스에 대한 큰 가능성을 느꼈다. 그 뒤 1999년 9월 알리바바를 창업, 인터넷 사업에 참가했다.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이번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페이스북이나 아마존닷컴을 넘는 전자상거래의 거인으로 우뚝 솟았다. 2013년에는 “교육이나 환경 분야에서 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선언한 그는 알리바바 CEO직에서 퇴임했다. 그 다음에는 중국의 액션 배우 이연결과 함께 태극권 교실을 개교하는 등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

     

    중국 제일의 부호가 된 자신이지만 알리바바의 미래에 대해 아직 큰 야망을 이야기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월마트 등의 규모로 기업을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자신의 집 아파트에서 십여명의 멤버와 시작한 알리바바. IPO을 계기로 성장을 더 가속시키고 그가 꼽은 미국 거대 기업을 능가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한편,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실시한 IPO는 218억 달러 규모. 9월 18일 발표에 따르면 공모 가격은 1ADR(미국 예탁 증권) 68달러로, 알리바바와 야후 등 기존 주주가 총 3억 2010만 ADR을 공모 매각한다. IPO 임시 조건은 66~68달러였다.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를 1676억 달러로 평가하는 이번 IPO는 미국 역사상 최대. 더욱이 추가분이 인수 업체에 매각되면 세계 전체에서 과거 최대의 IPO.

     

    알리바바의 ADR은 ‘BABA’라는 종목 코드로 9월 19일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 상장되었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신규 발행으로 약 84억 달러를 조달. 창업자 마윈 회장은 8억 6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9년 전 약 10억 달러를 알리바바에 출자한 야후는 1억 2170만 ADR을 매각한다. IPO 가격에 따라 매각 수입은 약 83억 달러. 주식 상장으로 출자 비율은 22.4%에서 16.3%로 낮아진다. 야후 주가는 이달 들어 9.3% 상승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이번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IPO 실시 후 지분은 32.4%가 된다.

     

    마 회장이 세계 각지에서 개최한 투자가 전용 설명회에는 많은 자금 운용 담당자가 몰렸다. 그는 최근 회의에서 중국에 거점을 두고 전자상거래 운영 회사라는 기존 테두리를 극복하고 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강조하고 알리바바가 “우연히 중국에서 창업한 인터넷 기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금융 완화에 힘입어 미국 경기가 활황이고 기업이 과거 최고 이익을 경신하는 가운데 거의 단조로운 미 주식 시세 상승이 계속되면서 시가 총액도 약 15조 달러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도 알리바바가 대규모 IPO을 실시한 배경이 되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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