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알리바바 주식 분리 후 야후와 마리사 메이어의 미래는 어둡다?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01-30 18:32:31

    AFP는 야후(Yahoo)가 이번 달, 보유 중이던 알리바바(Alibaba)의 주식 약 15%를 분리 신설한 투자 회사로 이관하는 스핀 오프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어두운 전망을 전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야후는 과세를 피하게 되었지만, 향후 전망은 어둡다는 것.

     

    야후는 신설된 투자회사 스핀코(SpinCo)에 보유 중인 약 400억 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주식을 넘기고, 야후 주주들에게 스핀코의 주식을 분배한다. 야후의 사업을 재편한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최고 경영자(CEO)는 회견에서 “주주 환원률을 최대화하면서 많은 세금 부담까지 피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 이후 야후의 주가는 6.69% 오른 51.20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검색 엔진으로서 구가하던 영향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 주식 분리에 의해서 메이어 CEO에게 부과된 사업 재건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시각이 강하다.

     

    스핀 오프 후 야후에는 핵심 사업만 남게 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할 뚜렷한 전략은 없다고 지적한다. 일부는 알리바바 주식 분리 후 남은 야후의 핵심 사업 자체는 가치가 전혀 없다는 의견도 있다.

     

    IT 전문 마케팅 조사회사,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어소시에이트(Endpoint Technologies Associates)의 로저 케이(Roger Kay)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야후는 분명히 브랜드 가치고 높고 가치 있는 자산도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낡았고 높은 성장을 이끌 방안도 없다.”고 말했다.

     

    야후의 메이어 CEO는 구글(Google)에 입사한 이래 여러 부문에서 성공을 거둔 후 미국 IT 업계 그리고 재계에서 가장 탁월한 여성 중 하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2012년 7월 야후 CEO가 되었다.

    그의 스타성은 야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넣고, 검색 엔진 시장을 독주했던 영광의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게 했다. 야후 뉴스에 유명 앵커인 케이티 쿨릭(Katie Couric)을 기용하거나 콘서트의 인터넷 생중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엔드포인트의 케이는 야후가 검색 엔진으로서 역할을 되찾아도 미래는 없다고 평가한다. “야후의 검색 부문은 미래가 없다. 구글에 검색 기술이 있지만 야후에는 없다.”면서, “라이브 콘서트 및 동영상 뉴스 등의 컨텐츠 부문은 재미있고,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 회사 BGC파트너스(BGC Partners)의 애널리스트, 콜린 기리스(Colin Gillis)는 “ 메이어 CEO는 이번 알리바바 주식의 스핀 오프를 통해 자금을 흡수한 것이 아니라, 주주에게 분배해 그들을 만족시켜 사업 회생을 위한 시간을 벌었지만, 알리바바 주식을 분리하면 당연히 초점이 핵심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리바바 주식이 분리된 후에는 야후에 남는 사업은 약 7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야후 저팬(Yahoo Japan) 외에는 거의 가치가 없다. 자칫하면 마이너스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애널리스트가 있다. 2014년 연중 결산에서 순이익은 75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지만, 이는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의 일부 매각에 의한 것이었다.

     

    애널리스트나 야후의 주주 중에는 콘텐츠와 언론에 집중하려면 AOL을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엔드포인트의 케이는 농담 삼아 “배의 닻이 2개 있어도 떠오르는 장치는 만들지 못한다.”고 부정했다. 토피카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 빅터 앤서니(Victor Anthony)는 알리바바 주식의 스핀 오프 후 남은 야후의 사업은 “생기가 없다”면서 스핀 오프가 완료되자마자, 야후 본사의 인수 방안이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야후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인수 제안을 거부. 일부 주주의 AOL과 합병 방안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0945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