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07 20:54:53
활짝 피는 무선 네트워크 시대 |
작년 한 해 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트북을 위시한 모바일 PC의 판매가 데스크톱 PC의 판매를 넘어 선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에서 실외로, 고정에서 이동으로 PC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징조다.
모바일 PC 인구가 느는 만큼, 고속 무선 네트워킹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와이브로나 HSDPA가 실외에서의 무선 인터넷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실내에서도 무선 랜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2PC 이상의 가정에서 2번째 PC가 노트북인 경우가 상당수인데다 ‘고르고 안정된 속도’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라는 단점 때문에 유선보다 무선 랜이 선호되고 있는 것.
특히 작년에는 최대 3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802.11n 규격 무선랜이 널리 알려지고 보급된 시기라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802.11n의 꽃이 만개할 전망이다. 국내 유무선 공유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EFM네트웍스도 새해를 이끌 차세대 11n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을 표명했다. 그중 ipTIME N604는 보급형 11n 공유기 모델로서 차세대 라인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새 라인업에 맞는 산뜻한 디자인 |
산뜻해진 블랙+화이트 컬러로 등장한 ipTIME N604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속담처럼 차세대 11n 라인업의 ipTIME N604(이하 N604) 역시 산뜻하게 새 단장을 했다. 기본 디자인과 형태는 기존 라인업과 같지만, 올 블랙 컬러가 아닌 흰옷으로 갈아입은 것. 제품 상단은 아직 블랙 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부분이 변한 것만으로도 화사한 것이 느낌부터 다르다.
EFM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자사 제품의 디자인 컨셉의 기본은 ‘화이트’와 ‘미니멀리즘’이란다. N604는 미니멀리즘(소형화)까지는 아니어도 화이트 컬러만큼은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각 LED 램프의 설명이 아이콘으로 바뀌었다
색상 외 기본적인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것을 따르고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도 적잖이 눈에 띈다. 특히 전원과 동작 여부를 나타내는 LED 램프부의 경우, 램프의 모양과 각 램프별 설명이 단순 텍스트 방식에서 아이콘 방식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MP3플레이어를 보는 듯한 제품 모델명 표기
밑면의 제품명 표기 또한 스티커 라벨을 사용한 표시가 아닌 MP3 플레이어서나 볼법한 1줄 인쇄방식으로 바뀌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공유기의 뒷면 디자인이나, 리셋버튼에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N604의 뒷면은 지금껏 보아온 여느 공유기 제품과 다를 바 없이 4개의 10/100M 이더넷 포트와 1개의 WAN 포트, 전원 단자 및 스위치, 리셋 및 WPS 버튼을 제공한다.
WPS 기능이 다소 생소한 부분인데, 이는 버튼 한번 클릭으로 무선 공유기와 무선 랜카드 사이의 보안 설정을 간편하게 해 주는 기능이다.
비교를 하자면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무선 마우스를 예를 들 수 있다. 무선 마우스와 신호를 주고받는 리시버(또는 동글)를 처음 연결해 줄 때 마우스와 리시버 양쪽에 있는 커넥트 버튼을 한 번씩 눌러줌으로써 신호 채널을 동기화, 무선 연결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WPS는 이를 무선 네트워크 보안에 적용한 개념이라는 것.
즉 무선 랜카드가 WPS를 지원하는 경우 N604 본체와 무선랜 카드에 달린 WPS 버튼을 눌러주면 바로 무선네트워크 연결이 됨은 물론, 보안 설정까지 동시에 자동으로 설정된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 복잡한 설정이 필요 없이 간단하게 보안 설정이 가능함은 물론, 허가받지 않은 다른 무선 네트워크 기기의 접근을 차단해 사용 중인 무선 네트워크 망을 보호할 수 있다.
EFM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WPS는 업계 표준 기술로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이 기능을 적용한 타사 제품과도 호환이 가능하며, N604 이전 모델도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WPS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N604에서 WPS 기능을 사용하려면 리셋/WPS 버튼을 살짝 한 번 눌러주고 약 2분 이내에 연결할 무선랜 장치의 WPS를 눌러 동기화시키면 된다. 기존의 리셋 기능은 이 버튼을 약 10초가량 누르면 동작한다.
세로 설치가 가능한 스탠드는 ipTIME시리즈의 기본
이전 N504에 비해 안테나 수는 1개 줄었지만 성능은 더욱 좋아졌단다
이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N504에 비해 N604는 안테나 수가 2개로 줄었다. 줄어든 안테나 수로 인해 속도 저하나 안정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802.11n 표준을 준수하는 최신 CPU를 장착함으로써 2개의 안테나만으로도 3개 안테나와 차이 없는 감도와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EFM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이번 N604의 경우, 이전 N504에 비해 무선 인터넷 실효속도도 더욱 상승했다. EFM 자체 테스트 결과에 의하면 N504 모델의 경우 실효속도가 75Mbps 정도인데, N604는 95Mbps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11n의 최대 전송속도 300Mbps는 단방향으로 전송할 수 있는 이론상 최대 속도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상황, 즉 실효속도는 그 절반인 150Mbps 정도가 최대 수치다. 그런 실질적인 속도가 더욱 빨라진 만큼, 최적의 환경에서 유선 랜 못지않은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거기다 11n의 특성상 커버 면적도 상당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PC나 모바일 기기가 11n 무선랜을 지원한다면 유선 못지않은 고속의 무선 인터넷이 가능해 질 것이다.
더이상 유선이 부럽지 않은 고속 무선 인터넷 |
최대속도 100Mbps급 인터넷에 N604를 연결하고, 11n 무선랜이 내장된 넷북을 통해 접속해 보았다.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사용 중이던 11n 공유기에 비해 인터넷 로딩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의 측정 결과도 유선 연결 못지않은 업로드/다운로드 모두 80Mbps 이상의 성능을 뽐내고 있다.
ipTIME N604의 무선 인터넷 속도 측정 테스트(테스트 사이트:벤치비)
물론 이정도만으로도 이전 기술인 802.11g에 비해 월등한 속도지만, EFM 측은 N604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100Mbps급 인터넷에서 최대 90Mbps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약 10Mbps 전후의 속도 차이의 원인은 무엇일까?
EFM 관계자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본 결과, 테스트에 사용된 넷북 내장 11n 무선랜이 150Mbps급 링크속도가 한계인 11n 규격이기 때문에 가장 최신의 표준 규격을 준수하는 N604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실제로 넷북과 N604와의 최대 링크 속도는 135Mbps에 머물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자사 측정 결과 대비 약간 처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테스트한 넷북도 11n 무선랜을 얹었지만 링크속도는 135Mbps가 한계였다
또 EFM 관계자는 최신 인텔 센트리노2 플랫폼 노트북과 자사의 최신 무선 랜카드 제품들에서는 정상적으로 최대 속도가 90Mbp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센트리노2 노트북이 없었기에 EFM의 11n 지원 무선 랜카드(N200UA)를 구해 다시 한 번 테스트 해 본 결과 실제로 90Mbps급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선랜만으로도 90Mbps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최신의 802.11n 관련 기술의 덕도 있지만, N604 공유기와 무선 랜카드 사이의 속도가 그만큼 최적화됐다는 말이다. 공유기와 연결되는 무선랜 장치의 전송 속도가 90Mbps급이 나와야 인터넷 속도 또한 90Mbps급 속도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iperf로 측정한 공유기-무선랜카드 속도 측정 테스트 결과(자료제공:EFM)
EFM 측이 네트워크 속도 측정 프로그램인 iperf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N604 공유기와 자사 11n 무선 랜카드 사이의 대략적인 전송 속도는 다운로드(공유기→랜카드) 및 업로드(공유기←랜카드)속도가 90Mbps를 무난하게 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2009년 11n의 르네상스를 이끌어갈 제품 = 인텔이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을 처음 발표했을 때 그 당시의 최신 기술인 802.11g 규격은 유래 없는 무선 인터넷 열풍을 불러왔었다.
시간이 흘러 인텔이 새로 발표한 최신 센트리노2 플랫폼은 802.11n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북’의 상당수 제품도 11n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11n 네트워크 제품들에 대한 수요는 이미 충분할뿐더러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작년 2008년이 11n 무선 네트워크 시대의 시작이라면 올해 2009년은 11n 네트워크의 ‘르네상스’를 일궈내기에 충분한 환경이 갖춰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기적절하게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도 등장한 ipTIME N604는 그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해갈 대한민국 대표 11n 무선 공유기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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