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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아파트 쇼핑 늘었다는데, “반등 신호 vs 하락장 오판단?”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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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0 08:47:09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중국인들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반등의 신호'라는 의견과 하락인데 잘못된 판단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일 법원 등기 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을 사들인 외국인은 1277명으로 집계됐다. 3월(1023명) 대비 약 25%, 지난해 같은 달(994명)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인의 매매 거래량 증가다. 중국인의 매매건수는 지난달 936명이 집합건물을 매수해 전월(708명) 대비 약 32% 늘었다. 앞서 1월에는 779명, 2월은 564명이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집합건물, 특히 아파트 가격에 대해 '바닥 찍고 반등하는 조짐'이라고 보는 시각과 '하락으로 가는 큰 추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은 외국인들의 아파트 매매량 증가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중국인 투기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 그 상승분이 매우 증가할 것이라는 게 주요 의견이다.

    그러나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견해에서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보다 영끌했던 2030세대 아파트 경매건수가 더 많은 점을 근거로 든다.

    실제로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44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처음으로 월 3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부동산 경기도 밝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1~5월 누적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 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12곳으로, 이는 전년 동기(5곳)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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