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공유기 제조사 이에프엠네트웍스가 선보인 아이피타임 AX3000SM은 5만 원대 중반의 가격에 고성능을 갖춰 현 시점에서 국민 공유기로 등극했다. 엔트리 급이라면 아이피타임 AX1500SR도 있고, 하이엔드라면 아이피타임 AX7800M-6E도 있겠지만 결국 가격 대 성능을 고려한다면 AX3000SM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딱히 결점이라 볼 게 없기 때문이다. 고성능에 메모리도 넉넉하고 가격도 적절하다. 쓰기도 쉽고. 메인스트림 공유기 중에서도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공유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AX3000SM은 형제 모델이 많다. 원통형 디자인의 AX3000M, 원통형 무선 AP인 Ring-AX3000 무선 AP, 마지막으로 고성능 AX3000BCM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AX3000 형제들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뽑는다면 AX3000BCM 모델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장된 CPU가 브로드컴사의 쿼드코어 CPU인데, AX3000 계열 중 성능이 가장 좋다.

■ ‘고성능’ AX3000급 802.11ax 와이파이6 공유기

ipTIME AX3000BCM(아이피타임 AX3000BCM, 이하 AX3000BCM)은 Wi-Fi 6 듀얼밴드 유무선공유기다. 속도는 5GHz 대역에서 2402Mbps(2Tx-2Rx), 2.4GHz 대역에서 574Mbps(2Tx-2Rx)로 합쳐서 AX3000급이다. 속도만 놓고 보면 AX3000SM이나 AX3000M과 다를 것도 없다. 그런데 왜 굳이 AX3000BCM이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고 서문에 언급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AX3000BCM은 CPU가 좋다. 브로드컴사의 쿼드코어 1.7GHz CPU(BCM 6756)이 탑재됐다. CPU만 놓고 보면 상위 모델인 ipTIME AX3004BCM과 동일하다. 무선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미디어텍 칩셋을 사용한 AX3000M이나 AX3000SM과 체감할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브로드컴 CPU면 실질적으로 가장 고성능 제품군이라 생각할 수 있긴 하다.

앞서 AX3000BCM을 AX3000 형제들 중 맏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는 AX3000BCM은 AX3004BCM과 형제 관계에 있다. AX3004BCM은 가격대가 제법 높다. 그런 AX3004BCM에서 USB 포트를 제거해 가격을 낮추면? 그게 AX3000BCM이다. 그래서 태생이 고성능 공유기라 보면 된다.

이외에 특성은 AX3000 시리즈와 공유한다. 무선 속도가 빠르고 커버리지가 넓다. OFDMA 및 MU-MIMO 기술로 다양한 기기가 동시에 연결되더라도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지 메시 기술은 당연히 Full Mesh를 지원한다. 컨트롤러, 에이전트, 무선 백홀 등 모든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돌아와서 성능은 어떨까? CPU는 브로드컴 BCM 6756, DRAM은 DDR3 256MB, 플래시는 128MB다. WAN은 1기가며 기가비트 유선랜 포트를 4개 지원한다. 딱히 모자란 게 없다.

■ 세워서 쓸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AX3000BCM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기존 AX3000SM과도 비슷한 공유기 디자인이다. 네모 넓적하고 깔끔한 공유기. 다만 안테나가 사방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한 쪽에 몰아 달렸다. 이건 이유가 있다. 세워서 쓸 때 해당 디자인으로 설계되어야 편하기 때문이다. 크레들이 제공되는데, 크레들에 끼워서 쓰면 기존 원통형 공유기처럼 공간을 적게 차지하게 된다. 여기저기 배치하기에도 좋다.

또한 공유기는 24시간 쉴 틈 없이 구동되기에 통풍구가 중요하다. AX3000BCM은 상단 통풍구가 아주 크다. 하단부 통풍구도 아주 크다. 덕분에 바닥에 깔고 쓰면 바닥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공유기 상단으로 빠져나간다.

AX3000BCM은 안테나는 4개며 2Tx-2Rx로 동작한다. 11ax 2Tx-2RX 5GHz, 2Tx-2Rx 2.4GHz Wi-Fi 망을 동시에 구성한다. 망 두 개를 쓸 수 있으니 주변 AP의 노이즈를 딱히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후면 포트부는 DC in, WAN 포트 1개, 랜포트 4개, WPS 버튼이다. 랜포트는 10/100/1000Mbps, WAN 포트는 10/100/1000/1000Mbps로 동작한다. 상단의 LED 인디케이터로 작동 상태가 표기되고, 작동 시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랜포트는 단말 PC 사이에 유선 전송 속도를 향상시키는 점보 프레임을 지원한다. 랜포트에 연결하면 기가비트 이더넷의 점보 프레임 9KB를 자동으로 감지해낸다. 이는 PC 기가비트 랜카드에서 점보 프레임 옵션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 이지메시와 강력한 VPN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 아이피타임 공유기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 강력한 VPN 기능이다. VPN 서버 기능 및 OpenVPN 및 PPTP, L2TP VPN 클라이언트 기능을 탑재했다. 별도의 VPN 접속 프로그램 없이 PC나 스마트폰 등 공유기에 연결된 장치들을 원하는 지역에 배치시킬 수 있다.

널리 사용되는 OpenVPN은 물론 미꾸라지 VPN까지 지원하여 게이밍 VPN 공유기로 사용하여도 손색없다. OpenVPN 또한 별다른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공유기와 연결된 PC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WireGuard VPN을 지원해 기존 VPN보다 같은 환경에서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최신 암호화 기술이 적용됐다. 리눅스 및 윈도우, 맥OS, 안드로이드, iOS 등에서 클라이언트가 제공되며 IP주소가 변경되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끊김없이 VPN이 유지돼 안정적이다.

이지메시는 당연히 지원한다. 이지메시는 아이피타임 공유기 등 무선 네트워크 장치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넓은 공간에서 통합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중앙 제어를 담당하는 컨트롤러 공유기, 해당 공유기에 연결되는 에이전트 공유기를 조합해 집 안의 넓은 공간에 와이파이 망을 구성한다.

일단 이지메시 망을 구성한 뒤에는 하나의 SSID를 사용하게 된다. 이게 괜찮은 장점이다. 범위 안에서는 끊어졌다 재접속되는 일이 없다. 스트리밍 영상을 보면서 돌아다녀도 계속 볼 수 있다. 그래서 기존 와이파이 증폭기 대용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AX3000BCM은 어떨까? 당연히 풀메시를 지원한다. 컨트롤러, 에이전트, 무선 백홀 등 모든 이지메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강력한 성능과 쉬운 설치

아이피타임 공유기는 설치가 쉽다. 국산 공유기다운 좋은 특징이다. PC, 모바일로 설치할 수 있는데, 자세한 한글 설치 매뉴얼이 동봉돼 보고 하기 쉽다. AX3000BCM은 PC 및 모바일 앱인 ipTIME 설치도우미를 사용해 설치할 수 있는데, 모바일로 하더라도 딱히 불편할 것 없이 간편하다. 앱 설치 후 공장초기화된 AX3000BCM을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었다.

설치 이후에는 스마트폰으로 시스템 설정에 진입할 수 있고, 최적화된 UI가 덕분에 PC와 큰 차이도 없다. 공유기 설정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이어 갤럭시 폴드3와 연결 후 속도를 확인해 봤다. 무선 연결 시 속도는 빠르다. 벤치비, 패스트닷컴, 아이피타임 벤치 콘솔 세 가지를 다 진행해 봤는데 고성능 AX3000 시리즈답게 속도가 제법 빠르다.

■ 브로드컴 CPU를 쓴 고성능 AX3000 시리즈

AX3000BCM은 공유기 시장의 주인공이라 할 만한 AX3000SM의 강화 버전이다. AX3000SM과 상당히 많은 장점을 공유한다. 생김새도 네트워크 속도도 그렇다. 크래들로 세워 쓸 수 있는 장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브로드컴의 최신 쿼드코어 CPU가 CPU라는 것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브로드컴 CPU는 공유기에게 있어서는 두말할 것 없는 고성능 CPU다. 즉 사용자가 고성능 제품군을 사용하고 싶다면 AX3000BCM이라는 훌륭한 선택지가 생겼다.

성능도 당연히 빠르다. 실측정 시 인터넷 속도가 시원하게 측정됐다. VPN 기능도 강화됐고 이지메시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브로드컴 CPU를 기반으로 안정성과 호환성이 강화된 좋은 공유기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현존 공유기 중에서 AX3000BCM은 분명 좋은 선택지다. 베스트셀러 모델에 CPU가 강화됐으니 당연히 안 좋을 수가 없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공유기를 구매할 계획일 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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