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점진적 금리인하’에 강달러 완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를 하루 앞둔 27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고, 한국은행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면서 환율은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2원 내린 1,397.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99.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6.1원) 기준으로는 2.9원 올랐다. 장중 여러 차례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가 주간 거래 마감 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에 시장은 관망세가 컸다. 시장에서는 현 금리(연 3.25%)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깜짝’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고조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간밤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 인하’를 광범위하게 지지하면서 달러 강세는 누그러졌다.

FOMC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2%로 둔화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일시 휴전안이 전격 타결되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달러 약세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일 대비 17.30포인트(0.69%) 내린 2,503.06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17%) 내린 692.00로 장을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0% 내린 106.84를 기록 중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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