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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소액주주 “주주이익 외면하고 정부만 추종”… 한전 규탄 집회와 소송 예고


  • 전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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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0 20:42:27

    ▲ 한국전력 강남지사 앞에서 한전 소액주주 행동 회원들이 한전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 탄원 및 김종갑 한전 사장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소액주주들이 한전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만 추종하다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김종갑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전소액주주행동은 20일 서울 강남구 한전 강남지사 앞에서 경영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 말기 12조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작년에는 1조원 적자가 됐다"며, "올바르게 경영할 자질이 없다면 정부 낙하산으로 내려온 산업부 차관 출신 김종갑 한전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전기요금 인상 억제가 한전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한전이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어 영업이익으로도 이자를 못 내는 참담한 상황인데도 이낙연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2년까지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수없이 얘기한다"며, "다음 세대에 천문학적 손실을 떠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전 경영진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행동은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상대로 배임 혐의 등으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주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억제에 대해선 세계무역기구(WTO)가 불공정 무역 행위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행동은 한전 강남지사와 경영진의 서울 사무실이 있는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무기한 집회를 열 방침이다.

    뿔난 주주들의 행동에 한전도 난감 "내부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 이어갈 것"

    한전은 주가가 떨어진 만큼 소액주주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공식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문제는 주주 권익을 위해 정부와 협의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오늘도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한전 적자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전은 지속된 적자가 탈원전정책 때문이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주장을 모른척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와 산업 영향 때문에 연동제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에너지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전기요금도 어느 정도 연동돼야 불확실성을 줄이고 설비투자 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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