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갑질 논란’ K2, 이번엔 도 넘은 근접출점… “피해는 점주들 몫”


  • 전준영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5-30 19:40:27

    © MBN 보도화면 캡처

     

    근접 출점, 갑질 논란… 기존 점주와 상생의 길은 없나

    5년을 주기로 수억원에 달하는 인테리어 비용을 대리점에 강제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K2가 이번에는 도를 넘은 근접출점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30일 MBN 보도에 따르면 성동구에서 K2 대리점을 운영했던 점주 A씨는 "운영 중인 대리점 근처에 대형 직영 매장을 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현재 운영중인 대리점에서 불과 2km 거리에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대형 매장이 들어오면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본사에 항의도 해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전했다.

    항의에 묵묵부답인 K2 본사와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에 결국 A씨는 K2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고 다른 브랜드의 아웃도어 매장을 차렸다.

    하지만 얼마 뒤, A씨는 자신의 매장 바로 옆에 K2 대리점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했다.

    A씨는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단골손님 리스트가 K2 본사에 귀속되다 보니 그것을 활용해 새로운 대리점주를 찾은 것"이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K2 본사는 근처 직영 매장은 기존 대리점과 고객층이 다르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며, 새로운 매장은 그 자리를 원하는 점주가 있어서라고 전했다.

    '1억 인테리어 교체' 강요…"안 하면 계약 해지"

    또  K2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과 더불어 각 지역 점주로부터 본사가 과도한 인테리어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대리점에 방문하는 본사 영업사원이 5년마다 수억원에 달하는 인테리어를 강요했다는 것.

    강원지역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B씨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5년마다 수억원에 달하는 인테리어를 본사에서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비용을 알아봤을때는 5~6천만원 선에서 모두 해결 가능한 공사임에도 2억원이 넘는 비용이 책정된 견적서를 보내온다"며, "본사에서 지정한 업체의 견적서에 대해 거절해도 수억원짜리 견적서가 계속 온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건비조차 버거운데 5년만에 몇억씩 들어가는 인테리어 강요와 본사 말 안들으면 해지 통보, 그리고 해지한 대리점 옆에 신규로 대리점을 바로 섭외한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K2 본사는 이와 관련해 "매장을 오픈한지 5년정도 지난 지점을 대상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때문에 인테리어 제안을 드리긴 한다"고 말하며, "노후화와 매장별로 필요하다고 판단된 대리점에 한해서 제안을 드리는 것뿐 강요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정영훈 대표 갑질 못 견디겠다" 점주들 청와대 청원글

    한편,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2코리아 정영훈 대표의 특급갑질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에서는 “공급자인 K2코리아 정영훈 대표는 대리점 계약 후 5년째에 반드시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하도록 해왔고 이에 응하지 않은 대리점들은 예외없이 (계약)해지를 당했다”며 “K2코리아는 이 행위가 법 위반 행위임을 알면서도 대리점주들이 자발적으로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위장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영훈 대표의 K2와 아이더 대리점주에 대한 갑질행위를 고발하면서 대리점 전수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리점에 대한 인테리어 교체 강요를 행위는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리점법)에서 불공정행위로 금지하고 있다.

    청원글에 따르면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할 경우 평균 3주간의 공사기간과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에 대한 부담으로 대리점이 경우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청원인 A씨는 “위탁대리점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찍소리도 못한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인건비조차 버거운데 5년 만에 몇억원씩 들어가는 인테리어를 강요하고 말을 안 들으면 해지하고 신규 대리점을 바로 섭외한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