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21 19:55:59
21일 우리금융·우리銀 이사회 통해 의결
우리금융, 신주 발행해 '카드' 지분 50% 교환
나머지 50%는 9월까지 현금 지급..총 1.2兆
우리종금 지분 59.8%..3928억 현금 매입
9월 지주사 체제 완성..非은행 M&A 박차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1조6000억원에 사들여 오는 9월말 자회사로 편입한다. 올 1월 지주 출범 이후 약 8개월 만에 완전한 금융지주 체제 구축이다. 이를 바탕으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적극 추진하는 비은행 부문 등 인수·합병(M&A)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에 전액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 지분 100%와 우리종금 지분 59.83%를 약 1조6000억원에 모두 인수한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손자회사였던 두 회사를 자회사로 전환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주식교환·이전 결정을 통해 우리카드 보통주 총 1억7926만6200주를 약 1대 0.47 비율로 교환한다. 총 약 1조1968억원 규모다. 이 중 50%에 해당하는 5983억9057만5600원(1주당 6676원)을 우리은행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 지분에 대해서는 자사주 신주 4210만3377주(전체 중 약 5.83%)를 발행해 제공할 예정이다. 교환·이전일자는 오는 9월1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26일이다. 우리은행은 ‘오버행’(과잉 물량에 따른 주가 영향)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지주사 신주들을 시장에 매각할 예정이다.
우리종금에 대해서는 총 발행주식 중 59.83%에 해당하는 4억340만4538주를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에 현금 3927억9499만8651원(주당 973.7원)을 주고 사들인다. 처분 예정일자는 우리카드 지분 교환·이전일자와 같은 올 9월10일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올해 9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 총 1조6000억 가량이 오가는 큰 거래인 만큼 우리금융은 그동안 ‘실탄’을 꾸준히 비축해왔다. 지난 12일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에 6760억원(주당 1000원) 규모의 중간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계획대로 오는 9월말 두 계열사에 결정된 금액이 모두 지급되면 우리금융은 완전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최근 주식이전계약을 체결한 동양자산운용 및 ABL자산운용 인수 건이 올 하반기 중 금융위로부터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경우 우리금융의 계열사는 총 10개가 된다. 우리금융은 또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위해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비은행 부문 M&A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블록딜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물색해왔다”며 “이번 이사회 승인으로 투자자 유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지분을 넘긴 대가로 받은 우리금융 주식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할 방침이다. 5%가 넘는 주식을 장내 매각하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이 오버행 이슈로 한동안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 등을 자문사로 선임해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장외 매매로 우리금융 주식을 처분하기로 함에 따라 오버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될 전망이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 지분 교환은 9월 10일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주식 취득 후 30일 이내에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신고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아울러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종금 지분 59.8%를 3천927억9천만원에 사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 시 약 50%는 현금으로 인수하고, 나머지 50%에 대해서는 골드만삭스 등의 자문사를 선임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