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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DMZ 방문, '남북미 회담' 가능성?...靑 "계획 없다"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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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25 02: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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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만나고 DMZ행 검토하는 트럼프…북미대화 물꼬 트이나
    '분단의 상징'서 비핵화·평화 메시지 발신 주목
    북미, '친서외교' 등 대화에 적극적 의지…文대통령 '촉진자역' 긍정적
    북미·남북미 회담 가능성 일각서 제기…靑 "계획 없다" 선 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한미 정상이 80일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이번 회담은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이어온 북미가 서서히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향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017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미 정상이 친서교환을 통해 우호적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대화 분위기가 다시금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잇달아 공개한 만큼, 이번 친서는 그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풀이됐다.

    청와대는 북미 간 '친서외교'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을 들어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상정하고 이에 노력해 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뒤 김 위원장이 만족감을 나타낸 데 이어 미국 역시 적극적으로 대화 의지를 표시하면서 문 대통령의 짐은 한결 가벼워진 분위기다.

    북미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동 방문길에 오르기 전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북미협상 재개에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가 머지않아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그러기를 바란다"며 "진정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연쇄 회담을 하는 것 역시 '촉진자역(役)'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말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20∼21일에는 시 주석을 평양으로 초청해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하노이 노딜' 후 남북 정상 간 공식적 소통이 없었던 만큼 중국,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정상을 마주 앉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문 대통령에게는 두 나라 정상과의 회담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비핵화 의중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비무장지대) 방문 성사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의미하는 상징적 장소인 DMZ에 방문한다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아서다.

    그간 미국 정상의 DMZ 방문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자유 수호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돼 왔던 측면이 있다.

    지난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DMZ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북한만큼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며 우회적으로 한반도 안보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해빙 무드에서 두 차례나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를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에 선다면 이는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가 24일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면 전격적으로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라고 밝혀 이런 관측에 선을 그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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