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25 04:41:35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40% 가까이 급감 예상
한국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네이버, 이마트 등 간판 기업들까지 첫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24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유통업종 대표주인 이마트에 대해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부진 속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16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6월에 내는 종합부동산세 증가에 따라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업종 대표주인 네이버도 일본 현지법인 라인이 사용한 마케팅 비용 300억엔(약 3283억원)의 본사 반영 여부에 따라 최대 1265억원의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 전망대로라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각각 2002년, 2011년 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보게 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135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조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악이던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26.9%)보다 크다. 컨센서스대로라면 IFRS를 전면 도입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 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35곳만 간추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27조8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23조3000억원으로 감소했고, 급기야 이달에는 22조원대로 3개월 전 대비 18.5% 쪼그라들었다.
증권사마다 전망치에 차이는 있지만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뿐 아니라 대부분 업종에서 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 급락’이란 역풍을 맞은 정보기술(IT) 업종 외에 정유사를 포함한 에너지(-13.6%)와 운송(-5.7%) 등 대부분 업종이 최근 한 달 동안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 전망치가 적자로 돌변했다. 한국전력은 석 달 전만 해도 2분기 6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한 달 전 3826억원 적자로 바뀌었고, 지금은 예상 적자폭이 5218억원으로 확대됐다. 정유주인 에쓰오일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294억원으로 3개월 전(3858억원)과 1개월 전(2740억원)보다 각각 40.6%와 16.3% 하락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해 버팀목이 될 업종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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