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27 23:39:15
2015-2016년 해외 MOU 평균 13건...2018년에는 고작 2건으로 '단절' 수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7년 5월 이후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의 해외 업무협력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한전의 해외사업 업무협력은 태양열 사업·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되어왔다. 그러나 문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전의 해외사업 또한 부진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문 정부가 취임한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8년말까지 체결한 해외사업 업무협약은 단 5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지난 2018년 2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그쳤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전 한전이 다른 국가들과 활발한 협력을 펼쳐온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매년 평균 13건에 달하는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술적·인적 교류를 활발히 전개해왔다.
한전의 해외교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5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미국 등 7개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국가와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송배전, 태양열 등 국내에서 영위하고 있는 전 사업분야에 걸쳐 인적·기술적으로 교류했다.
같은 해 한전은 브라질과 원자력산업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전력공사, 브라질원자력공사와 신규 원전사업개발, 원전건설, 유지보수, 핵연료, 원전신기술 등의 분야에 대한 기술을 나눴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한전은 멕시코, 이란, 이란, 에티오피아, 몽골 등 5개국과 13건의 업무협약을 맺으며 관계를 이어왔다. 한전은 그해 신재생에너지, 송전망 건설 컨설팅, 송변전 설비건설, 전력 컨설팅 등에 대해 자문했다.
한전은 문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7년 4월말까지만해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미국, 스리랑카, 캐나다 등 5개국과 태양광, 파력발전, ESS활용 에너지 신사업 등과 관련해 협력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7년 5월 이후 한전은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중국, 몽골 등과 전력, 탄소배출권, 가스복합 개발사업 등에 대해 5건의 업무협약을 맺는데 그친다.
이렇듯 수년간 이어져온 한전의 해외사업교류가 2017년 중순 이후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급격하게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에 불신을 불러온 것 같다고 의구심을 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 정부의 탈원전 선언 이후 원전 수출은 물론 유지보수 계약에서 조차 난조를 겪는 것처럼 에너지 관련 사업의 해외 교류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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