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 동반성장지수가 묘해?...공정위는 '대리점 갑질' 현장조사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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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28 08:18:28


    매년 이맘때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는 동반성장위원회와 달리 식품업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기업들의 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어 동반성장지수의 타당성이 의심되고 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오전 제 55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이들 식품업체에 대한 '2018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이들 식품 업체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4일 CJ제일제당과 남양유업, 빙그레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대리점 갑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26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등 분유업체 3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진행중인 식품업계 갑질·불법거래 조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업체들은 병원용 분유 납품 리베이트와 관련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유업체에서는 병원에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다양한 형태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를 받고 있는 3사는 "조사를 진행하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도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한 뒤 최우수, 우수, 양호 및 보통 4개 등급으로 구분했으며, 공정거래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7개사에는 미흡 등급을 부여했다.

    189개 평가 대상 기업 중 최우수는 31개사, 우수 64개사, 양호 68개사, 보통 19개사, 미흡 7개사였다.

    식품업종에서는 △농심 △대상 △CJ제일제당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남양유업 △빙그레 △삼양사 △오뚜기 △오리온 △파리크라상 △풀무원식품 △한국야쿠르트 △한국인삼공사 △SPC삼립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양호 기업은 △동원F&B △롯데제과 △롯데푸드 △매일유업 △하림 △하이트진로 △해태제과식품 △CJ푸드빌 등이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이후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동반성장 최우수 명예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정례화, 협력사 대상 160억원 무상 지원 등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와 중소기업 체감도 설문조사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농심은 협력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신규 원부자재를 개발해 이를 신제품 또는 기존 제품에 적용하는 동반성장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도와 2018년도에 모두 평가에 참여한 대기업 171개사 중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33개사(19.3%)였다. 식품업종에서 동반성장지수 평가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농심(우수→최우수) △남양유업(양호→우수) △빙그레(양호→우수) △삼양사(양호→우수) 등 4개사였다.

    결국, 동반위의 평가는 공정위의 평가와는 다른 지표를 나타낸 셈이다. 평가 조사기관의 식품업계에 대한 이런 '엇박자' 평가가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나아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점을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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