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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형 헤지펀드 가입자들,"1년치 보수로 3만5000원 떼어갔는데 수익은 단 1만원"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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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01 03:41:38

    ▲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삼성솔루션 코리아플러스 알파 펀드 © 삼성자산운용 제공

    지난 2017년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로 처음 등장한 이 같은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의 성과가 신통치 않아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는 현재 총 5개의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가 출시돼 있다. 연초 이후 성과는 3.6%로 양호하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0.45%로 마이너스다. 삼성운용의 공모형 헤지펀드도 1년 수익률이 -3%에 육박해 부진하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근 공모형 헤지펀드를 해지했다는 A씨는 "가입 후 1년 내에 환매하면 매매 금액의 1%를 수수료로 떼어가고, 1년 후 환매해도 실제 돈을 받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등 투자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며 "편입한 헤지펀드 내역도 자세히 살펴봤는데, 같은 금융그룹 내 헤지펀드만 계속 담고 있어서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공모형 헤지펀드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전 세계에 수많은 헤지펀드가 있는데, 좋은 헤지펀드를 쏙쏙 골라낼 정도로 펀드매니저들의 실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 등 일부 연기금까지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부 특별자산팀에서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고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만으로는 수익 추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국내 헤지펀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보험증권운용과 내 주식운용팀 등에서 한국형 헤지펀드에 집중 투자하고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부문과 보험부문을 합친 운용자산이 약 120조원이다. 공무원연금의 운용자산은 약 10조3000억원 규모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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