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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라 불릴만한 '남북미 판문점 회담'...김정은을 움직인 시진핑의 '보답'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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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7-01 04:28:54

    ▲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것처럼 파격적인 행보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제안에 화답하는 케미스트리(궁합)를 보여주면서 ‘세기의 이벤트’가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내년에 실시될 대선에 활용하기 위해 DMZ 회동을 활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긴장이 흐르는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 아무리 짧더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전대미문의 장면 연출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선 인권을 압박하는 독재자와 악수하면서 정통성을 부여해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거대한 쇼’를 펼쳤지만 또 ‘빈 손’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만남이 성사된 배경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할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 주석은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화웨이 제재 완화와 미·중 무역전쟁 휴전 등의 성과를 얻었다. 그 반대급부로 시 주석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활용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열어줬을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북·미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북·미·중) 정상은 상호 의존적인 외교적 삼각관계를 맺고 있다”며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목표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지렛대로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 간 중재자 역할로서는 문 대통령이 퇴장(out)하고 시 주석이 입장(in)했다”고 평가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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