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15 03:07:22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일본 정부가 발표한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국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내 대기업과 일본 합작사들이 리스트에 올라 국내 대기업에도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고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 공유되는 불매 운동 리스트는 △ 담배 : JTI △ 맥주 : 아사히, 기린, 삿포로 △ 음료 : 동아오츠카, 한국야쿠르트 △ 식품 : 아지노모도농심푸즈 △ 보일러 : 린나이 △ 패션 : 유니클로, 무지, 데상트 △ 문구 : 지브라, 파이롯트 △ 생필품 : CJ라이온(라이온코리아), LG유니참 △ 편의점 :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현 CU), 미니스톱 △ 잡화 : 다이소 △ 콘돔 : 오카모토, 사가미 등이다.
이 중 일부 대기업과의 합작사를 살펴보면, LG유니참의 경우는 일본 유니참(51%)과 LG생활건강(49%)이 합작해 설립한 위생용품업체다. 주요 사업 부문으로 생리대, 기저귀, 성인기저귀, 반려동물 사료 및 배변패드, 화장솜(시루콧토) 등이 있다. 또 농심이 판매하는 ‘보노 수프’는 일본 아지노모토(51%)와 농심(49%)이 합작한 ‘아지모도농심푸즈’ 제품이다. 일본 아지노모토는 일제강점기 당시 ‘스즈키 제약소’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전범기업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1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LG유니참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1353억7744만 원, 영업이익 140억24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6%, 28.05% 증가했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비와관리비와 매출원가가 동시에 줄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8.26% 감소한 323억9735만 원, 매출원가는 0.08% 줄어든 889억7765만 원을 기록했다.
LG유니참의 대부분 매출은 현재 생리대 등 여성용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쏘피’다. 지난해 여성용품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LG유니참은 주요 여성용품 업체 중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생리대 유통 주요 업체는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LG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등 4사다. 기존엔 한국피엔지가 있었으나 지난해 말 생리대 사업에서 철수했다.
농심은 지난해 5월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도사와 함께 평택 농심 포승공장 부지 내 1만 570㎡(3200평) 규모로 분말건조스프류 생산 전문공장을 착공했다. 아지노모도는 1964년 크노르 스프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스프를 제조해 온 식품전문 기업이다.
두 기업은 2017년 12월 보노스프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법인명은 ‘아지노모도농심푸즈’다.
농심은 보노스프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는 2019년 하반기부터 즉석스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2020년까지 보노스프 매출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국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즉석스프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2006년 국내에 보노스프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07년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65억원, 2014년 80억원, 2015년 100억원, 2016년 140억원, 2017년 1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스프시장은 약 580억원 규모로, 냄비에 조리해 먹는 타입의 ‘끓여먹는 스프’와 물을 붓고 저어 먹는 타입의 ‘즉석스프’로 나뉜다. 즉석스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1%, 2016년 39%, 2017년 4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즉석스프 비중이 무난히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