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일본에서 수입된 가쓰오부시(가다랑어를 훈제·건조해 만든 가공식품) 등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건어포 가공품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후 일본근해에서 잡은 물고기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있는 와중에 일식 재료에까지 의혹이 확산되면서 또다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  조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가다랑어포 이른바 가쓰오부시 등 훈제건조어육 제품 20개를 검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허용기준치의 최대 3배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다. 4개 중 3개는 일본산이었다.

벤조피렌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확인된 1급 발암물질'로 모든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은 "가열하지 않고 고명용으로 직접 섭취하기도 하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안전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 말했다.

훈제건조어육 가공품은 가다랑어·고등어 등을 훈연·건조해 가공한 포·분말 형태 제품을 말한다. 원재료에 따라 가쓰오부시(가다랑어), 사바부시(고등어), 우르메부시(눈퉁멸), 소우다부시(물치다래) 등이 있다. 일본과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단백질 섭취용도 등으로 활용되는데, 국내에서도 타코야끼·우동 등 일식 요리와 육수 제조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국내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은 벤조피렌 함량을 10.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기준 이상의 벤조피렌이 검출된 제품은 부강가쓰오의 ‘부강가쓰오’(26.3㎍/㎏), 일본 오마에자키푸드(제조처)·마루사야코리아(판매처)의 사바아쯔케즈리(15.8㎍/㎏)·우루메케즈리부시(20.7㎍/㎏), 일본 하타노수산(제조처)·마루사야코리아의 가쯔오분말(31.3㎍/㎏) 등 4개 제품이다.

이들 업체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판매 중지하기로 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관련 기준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는 불연소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인체에 축적되면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벤조피렌 관련 기준만 있지만, 유럽연합은 벤조피렌 개별 검출 기준을 5.0㎍/㎏ 이하로 관리할 뿐 아니라 식이 노출량이 높은 벤즈(a)안트라센, 벤조(b)플루오란센, 크라이센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총합 상한을 30㎍/㎏으로 두고 있다.

소비자원은 “벤조피렌만을 대표 지표로 활용하여 식품 중 다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노출량을 간접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국제 기준과의 조화를 통해 국내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총합 기준의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소비자들은 황당할 따름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소비자 A씨는 "앞으로 좀 잘 보고 원산지가 어딘지, 식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이런걸 잘 알아보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 황당해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국내 분위기로 봐서 암 유발 가능성이 높은 일식 재료들이 또다른 일본산 불매운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쏟아지고있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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