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25 19:19:20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롯데쇼핑이 25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자산 유동화 작업의 일환으로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등 9개 점포 부동산을 계열사인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1조629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을 약 4,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부동산투자신탁(리츠)를 통한 두 번째 자산 유동화 작업이다. 부동산 매각으로 몸집을 가볍게 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점포 효율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등 9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해 임차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처분 대상은 롯데백화점 구리점·광주점·창원점, 롯데아울렛ㆍ롯데마트 대구 율하점과 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점과 장유점의 상업용 건물, 토지, 부속물 및 조형물 일체다. 처분 금액은 1조629억원으로 롯데쇼핑의 작년 말 연결 자산총액 대비 4.05%에 해당한다. 롯데쇼핑은 처분하는 부동산들을 롯데리츠로부터 임대해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별도로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처분 목적에 대해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신성장 사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4,249억원에 롯데리츠에 매각한 바 있다. 이로써 롯데리츠는 백화점 4곳과 아울렛 2곳, 마트 4곳 등 총 10곳의 롯데쇼핑 점포를 소유하게 됐다. 양도가액 기준으로 1조4,878억원 규모다.
롯데쇼핑은 투자자들을 모아 롯데리츠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설 계획이다. 리츠 상장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연내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자산을 보다 효율화해 몸집을 가볍게 하는 한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리츠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침체를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사업 강화 등에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츠가 상장에 성공하면 곧 국내 리츠 시장 성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는 지난 5월 17일 국토교통부 영업인가 승인에 이어 7월 초 국내 리츠 최초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으로부터 담보부사채 신용등급 ‘AA-‘를 획득했다. 롯데리츠는 지난 23일 공모 담보부사채 발행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조만간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자산으로 총 1,700억원을 발행한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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