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30 17:35:57
농협물류 안성농식품 물류센터의 계열사 관리자들이 수년간 하청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농협 등에 따르면 경기 평택의 위치한 인력 공급 용역업체 T사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농협파트너스와 계약을 맺고 안성 농협물류에 상하역 작업 인력을 공급했다.
T사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관리자급 직원들의 요구에 정기적으로 상납금을 바칠 수 밖에 없었으며, 수시로 요구하는 금품과 향응 제공으로 총 1억원 가량을 갈취당했다.
T사 관계자는 "2017년 3월께 장어를 사서 직원들과 나눠 먹겠다며 100만원을 요구하더니 이후 버섯이나 장뇌삼을 사서 나눠줘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면서, "(나중에는) 이런 방식으로 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돈을 달라고 해 매월 평균 300만원가량을 뜯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달라는 대로 돈을 부쳐줘야 하는 입장에 처하니 마치 은행 현금인출기가 된 것 같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매월 10일 전후 현금으로 인출해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 전해주다 계좌이체로 상납급을 이체했으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시로 요구받은 금전을 요구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T사는 폭로는 지난달 말 농협파트너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일용직 직원 상당수가 실직 위기에 처하자 퇴직금 주체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공익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T사 관계자는 "하청업체 입장에선 농협파트너스 관리자들이 인력관리의 전권을 갖고 있어서 금전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며 "(농협파트너스 관리자급 직원)A씨는 상납금을 윗선에도 전달한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A씨는 T사의 폭로에 "처음 현장에 갑자기 인력이 필요해 T사에 요청한 일이 있었는데 그게 인연이 돼 T사가 정식 하청업체가 됐고 이 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이해하고 받았던 것"이라며, "받은 돈의 규모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T사측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농협파트너스는 A씨와 B씨를 대기발령 하는 한편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농협파트너스 관계자는 "금품을 수수한 현장 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사를 진행해 불법행위가 발각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향후 내부통제를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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