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30 19:14:07
농심이 서해 환경오염을 이유로 새우깡의 원료를 100% 수입산으로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어민과 지역사회가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새우깡은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생산되다 3년 전부터 국내산 50%·미국산 50%씩을 사용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농심은 군산 꽃새우를 매입을 중지했다. 농심은 비축된 국산 새우가 모두 소진되면 100% 미국산 새우 원료로 새우깡을 만들 예정이다.
군산시의회는 30일 군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 환경오염을 핑계로 새우깡의 원료인 꽃새우의 구매선을 변경해 지역 어민은 물론 전북 어민들의 생존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새우깡은 48년간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꽃새우를 사용한 국민 과자인데도 근거 없는 서해 환경오염을 이유로 수매를 중단한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려는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라고 꼬집었다.
군산의 김관영 의원도 29일 어민과 농심 관계자들을 만나 "기업이 수익과 품질관리를 우선하는 것은 마땅하나 지난 30여년 원료를 수급해온 어민과의 신뢰를 저버린 것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상호 간의 공조를 당부했다.
군산시는 농심이 주장하는 서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원료 매입 중단을 어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 부안군과 고창군 등 서해 인근 지자체와 함께 꽃새우 특산품 개발 착수와 같은 공동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심은 "서해의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이물질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국산 새우를 쓰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전준영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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