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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와의 대화 분석 중단키로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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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04 02:27:38

    © 연합뉴스

    애플이 2일(현지시간) 음성 비서인 '시리(Siri)'와 이용자와의 대화 내용 분석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리는 아이폰, 애플워치, 홈팟 등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음성 비서로, 이용자의 질문에 음성으로 대답하거나 전화를 거는 등의 지침을 따르는 기능이다. 애플은 그간 시리의 기능 향상을 위해 시리와 이용자 간 대화를 녹음 및 분석해왔다.

    CNBC,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 측 대변인은 이날 대화의 분석은 "응답의 정확성, 적절성 등 시리의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한 평가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일시 중단하고,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애플에 따르면 이 분석은 익명, 그리고 무작위로 추출된 대화로만 진행됐으며 최대 2년까지 보관된 뒤 폐기돼 왔다. 애플이 시리와의 대화 분석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는 최근 개인 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가디언은 지난달 말 애플이 위탁 업체를 통해 이용자와 시리와의 대화 내용을 분류하고 등급을 매기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애플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해 폭로했다. 특히 녹음된 내용 안에는 사용자의 사적인 대화도 모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야기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러한 분석 작업은 애플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음성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IT 기업들도 모두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일 유럽 지역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용자 간 대화 내용 분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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