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20 04:55:34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를 Fed에 떠넘기는 듯한 '물타기'를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기준 금리 1%포인트 이상 인하와 양적완화(QE)를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끔찍한 비전 부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민주당은 2020대선을 목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도록 시도하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 달러는 슬프게도 너무 강해서 세계 다른 나라들을 헤치고 있다"면서 "Fed 의 금리는 상당히 짧은 시간에 최소한 100bp(1bp=0.01%포인트) 내려야 하며, 일정한 양적 완화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도 좋아지고, 세계 경제도 매우 빠르게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달 초 미ㆍ중 무역갈등 격화 후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ㆍ주가 급락 등으로 미국 경제 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Fed는 오는 9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조정 여부 등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오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Fed가 금리를 지나치게 빠르게 많이 올리는 바람에 미국 경제가 더 잘나가지 못한다고 지속적으로 불평하면서 금리 완화%양적 완화를 요구해 왔다.
Fed는 지난달 31일 금리 25bp 인하, 보유자산 매각 조치 조기 종료 양적 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파월 의장이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금리 인하에 대해 '중간 주기 정책 조정(mid-cycle adjustment)'이라고 표현하는 등 장기적ㆍ연쇄적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3000억달러 규모 수입품 10% 관세 부과 조치, 환율조작국 지정 등 무역전쟁을 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는 등 금리를 대폭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미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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