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21 15:42:14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사업 추진 12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문턱을 넘었다. 개통 뒤 남양주 부평 등 수도권 외곽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GTX-B노선의 예타 결과를 확정했다. 2014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첫 예타를 시작한 지 5년 6개월 만이다. 경제성 분석값(B/C)과 종합평가(AHP) 점수가 각각 1.0과 0.54로 나왔다. 이는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수요를 반영한 수치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와 서울역,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철도(80.1㎞)다. 사업비 5조9000억원을 투입해 정거장 13개를 짓는다. 평균 속도는 100㎞/h로 일반 도시철도(30㎞/h)보다 세 배가량 빠르다. 개통 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82분에서 27분으로 줄어든다.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신도시의 핵심 교통 대책으로 꼽힌다. 정부는 당초 GTX-B노선에 대한 예타를 연내 완료하기로 했으나 민주당 요구를 받아들여 9월 이전으로 목표를 당겼다.
사업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7년 처음 언급됐으나 2014년 2월 첫 한국개발연구원(KDI) 예타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값(B/C)이 0.33에 그쳤다. 일반 철도사업은 B/C가 1.0을 넘어야 추진된다. 결국 기존 안(송도~서울 청량리)에서 청량리~마석 구간을 추가해 지난해 9월부터 예타 재조사를 받았다. 개통은 2025년 목표다.
전문가들은 남양주, 별내, 부평 등 등 수도권 동북부·남부권이 얻는 수혜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역 개통에 따른 이동시간 단축 효과가 커서다. 그동안 이 지역의 교통망 구축 속도는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신분당선, 고속철도(KTX) 등 주요 신설 교통망은 분당 판교 등 경부선 중심으로 들어섰다.
다만 긴 사업 기간이 변수다. 예타 통과 뒤에도 사업 절차가 여럿 남아서다. 사업을 민자로 할지, 재정사업으로 할지 검토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면 사업 기본계획을 짜는데 1년, 그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1년 걸린다. 협약을 맺은 뒤에도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치면 착공까지 통상 1년이 소요된다. 공사 기간은 최소 5년이다. 이마저도 공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철도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 보니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업 기간에 부동산시장의 부침이 여러 차례 생기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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