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22 12:04:36
가습기 살균제 판매 업체 중 하나인 애경산업의 직원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SNS 단체 대화방인 '네이버 밴드'에 들어와, 검찰의 조사 계획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방향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습기 살균제 항의 밴드'의 운영자 이성진 씨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손수연 씨 등 2명은 오늘(2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포스트 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 산업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한 수사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사찰했다"며 이와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5명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제조·유통 책임이 있는 애경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을 고발한 이후로, 애경산업 직원 장 모 씨가 고발인들의 글을 지속 사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발인들이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이 밴드에 조사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 글이나, 특조위의 진상조사 및 피해지원 업무 내용과 관련한 피해자 워크숍 회의록 등을 장 씨가 열람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환경부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들이 업무와 간담회 등을 진행한 뒤 그 내용을 공유한 게시글도 열람해 환경부의 활동 방향을 사찰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조위와 검찰, 환경부 등에 이번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달 애경 직원이 피해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이 피해자들의 활동 내용을 상부에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조위는 다음 주 열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청문회에서도 조직적 사찰 지시가 있었는지 따져 물을 예정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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